마이애미 말린스가 주전 유격수 미겔 로하스(34)를 LA 다저스로 보낸 데 이어 검증된 선발투수 파블로 로페즈(27)의 트레이드도 추진 중이다. 유격수 자원이 넘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트레이드 파트너로 점쳐지고 있다. 김하성(28)의 마이애미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주요 필진들의 메이저리그 남은 오프시즌 이슈를 대담 형식으로 다뤘다. 트레이드 1순위 후보로 마이애미 투수 로페즈가 꼽혔고, 그 반대급부로 김하성의 이름이 나왔다.
버스터 올니 기자는 “조니 쿠에토 영입으로 마이애미는 선발투수 뎁스를 더했다. 킴 응 마이애미 단장은 야수진을 강화하기 위해 선발투수 자원을 활용할 것이다”며 라이벌 팀의 평가자가 샌디에이고와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니 기자는 “FA까지 2시즌 남은 로페즈로 마이애미는 2025년 옵션 포함 2시즌 더 계약이 남아있는 안정된 유격수 김하성과 맞바꿀 수 있다”며 적절한 트레이드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시 로저스 기자도 “모든 징후가 로페즈의 트레이드를 가리킨다. 선발 뎁스가 좋은 마이애미는 공격력이 필요하다. 로페즈로 타자를 데려올 수 있다”고 거들었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투수 로페즈는 지난해 32경기(180이닝)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5 탈삼진 174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평균 93.5마일 패스트볼에 체인지업이 주무기로 지난 여름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다. FA까지 2시즌밖에 남지 않아 마이애미가 가치 높을 때 큰 대가를 받고 트레이드를 노리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미네소타 트윈스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 외야수 맥스 케플러와 트레이드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마이애미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샌디 알칸타라를 비롯해 헤수스 루자르도, 트레버 로저스, 브랙스턴 개럿, 에드워드 카브레라 등 20대 중반 젊은 선발 자원이 넘친다. 지난 11일 37세 베테랑 FA 쿠에토와 1년 850만 달러에 계약하며 선발 뎁스를 강화했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선발투수 자원을 팔아 부족한 야수진 보강에 나설 분위기다. 지난 12일 연봉 500만 달러의 주전 유격수 로하스를 마이너리그 유격수 제이콥 아마야와 1대1 트레이드한 마이애미는 주전 유격수 자리가 비어있다. 앞서 2년 1700만 달러에 FA 영입한 베텡랑 내야수 진 세구라도 유격수 경험이 풍부하지만 3루수로 기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백업 내야수였던 조이 웬들이 주전 유격수로 나서기에는 약하다.
팀 구성상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들어가면 딱이다. 김하성은 올해 700만 달러, 내년 800만 달러로 연봉이 로하스보다 많다. 하지만 연봉 대비 타격 성적이 저조했던 로하스보다 김하성은 공수 생산력이 더 좋고 나이도 6살 젊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는 김하성의 마이애미행이 이뤄질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