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롱 코리아가 다 잡은 승리를 허무하게 날렸다. 9회 투아웃 이후 나온 뼈아픈 실책에 울었다.
이병규 감독이 이끄는 질롱 코리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2022~2023 호주프로야구(ABL) 9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오클랜드 투아라타(뉴질랜드 연고)에 7-8 재역전패를 당했다.
7-6으로 앞선 9회 2사 1,2루에서 3루수 김서진이 평범한 내야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이어 투수 유지성의 폭투로 결승점을 내줬다. 전날(12일) 7-16 대패에 이어 연이틀 오클랜드에 무릎 꿇은 질롱은 시즌 12승21패가 됐다.
이날 질롱은 김민석(2루수) 김태연(1루수) 김규성(유격수) 송찬의(우익수) 권광민(중견수) 이진영(지명타자) 박찬혁(좌익수) 김기연(포수) 김서진(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좌완 김진욱.
질롱이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아냈다. 1번 김민석의 좌익수 키 넘어가는 2루타에 이어 김태연의 땅볼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며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송찬의의 유격수 땅볼이 나온 사이 김민석이 홈을 밟아 1점 선취. 3회에는 김서진의 좌전 안타와 김태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김규성의 우중간 적시타와 송찬의의 좌익선상 2루타가 터지며 2점을 추가했다.
선발 김진욱이 5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기를 잡아가던 질롱. 그러나 김진욱이 내려간 6회 불펜이 흔들렸다. 이태규가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안타 1개와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제구가 무너지며 4실점했다. 이어 나온 오윤성도 로버트 에메리에게 홈런을 맞아 6회에만 5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하지만 7회 질롱이 12이닝 연속 무실점 중이던 상대 투수 체이스 월터에게 4점을 뽑아내 전세를 뒤집었다. 김태연과 김규성의 안타, 도루로 만든 2사 2,3루 찬스에서 권광민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5-5 균형을 맞췄다. 이어 이진영이 좌측 담장 크게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치며 재역전했다. 이진영의 호주리그 시즌 첫 홈런.
그러나 9회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좌완 김태현이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실점한 뒤 부상으로 교체됐다. 7-6으로 쫓긴 1사 1루에서 올라온 유지성이 2사 1,2루에서 맷 파인스타인을 내야 뜬공 유도했다. 3루수 김서진이 콜을 했지만 어처구니없게 공을 놓쳤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7-7 동점. 7-6 승리로 끝나야 할 상황이 급변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유지성의 폭투가 나오면서 역전까지 허용했다. 다 잡은 승리를 허무하게 내준 순간.
김규성이 3안타, 권광민·이진영·박찬혁이 2안타씩 멀티히트로 타선은 고르게 터졌지만 마운드가 사사구 12개에 폭투 5개로 자멸했다. 결정적 실책까지 더해져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