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 LG 이재원이 풀타임으로 출장한다면 홈런 숫자는 몇 개까지 늘어날까.
이재원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상무 입대를 준비했다가 최종 발표를 앞두고 지원을 철회했다. 염경엽 신임 LG 감독은 이재원의 재능을 높게 평가하며 군 입대를 아쉬웠했고, 구단과 선수가 상의해 입대를 미루기로 했다.
염 감독은 올해 외야수인 이재원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외야는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외국인 타자(오스틴 딘)까지 포화 상태다.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출장 기회를 만든다.
192cm 100kg의 좋은 하드웨어를 지닌 이재원의 파워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아직 1군 경험이 부족하다. 주전 1루수로 출장 기회가 늘어난다면 홈런 숫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원은 1군 통산 타수가 400타수가 안 된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446타석 397타수를 경험했다. 홈런 파워는 잠재력이 높은 편이다. 2021년 154타수에서 5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223타수에서 13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리그에서 25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들 중에서 이재원은 타수당 홈런이 3위였다. 타수당 홈런은 박병호가 0.08개로 1위, 최정이 0.06개로 2위다. 이재원이 0.058개로 3위다.
이재원은 규정 타석(446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253타석 223타수 13홈런을 기록했다. 17.15타수당 1홈런이다. 박병호는 487타석 429타수 35홈런이었다. 12.26타수당 1홈런이다. 최정은 505타석 414타수 26홈런으로, 15.92타수당 1홈런이다.
이재원은 출장 기회가 적었지만, 홈런 2위 피렐라(28홈런, 20.04타수당 1홈런), 홈런 4위 오지환(25홈런, 19.76타수당 1홈런)보다 타수당 홈런 생산은 더 좋았다. 출장 기회가 많아지면 20홈런, 30홈런도 노려볼 수 있는 재능이 있다.
염 감독은 이재원에 대해 “우리 팀 4번타자로 만들어보겠다. 박병호처럼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염 감독은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타자들 중에서 우즈, 테임즈의 파워가 최고였다. 박병호와 이재원은 그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박병호도 지난해 11월 열린 KBO 시상식에서 다음 세대 홈런왕을 묻는 질문에 “재능을 보면 LG 이재원이라 생각한다. 정말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재원이 지난 시즌 홈런 페이스로 올해 450타수를 기록한다면, 홈런 숫자는 26홈런까지 가능하다. 400타수라면 23홈런 정도. 감독은 기회를 준다고 했다. 1루수 자리에서 잘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1루수 이재원의 홈런포가 폭발한다면, LG 공격력은 지난해보다 더 무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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