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후지나미 신타로(28)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연봉을 대폭 끌어올렸다.
후지나미는 2022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노크했다. 계약 마감시한 15일 오전 7시를 앞두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1년 325만 달러를 받는다고 전하고 있다. 우리 돈으로 약 40억3000만 원이다. 후지나미가 작년 한신에서 받은 연봉은 4600만 엔(약 4억4000만 원)이었다.
거의 10배 가깝게 연봉이 상승했다. 팀내 로스터 가운데 5번째로 고액 연봉이다. 여기에 포스팅비(이적료) 는 65만 달러이다.
일본언론들은 후지나미가 예상밖으로 높은 대우를 받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포츠매체 'NONSPO'는 최고 161km의 강속구와 140km가 넘는 포크, 예리한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력을 갖춘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볼넷비율이 2022시즌 가장 좋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작년 7.6%를 기록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0% 아래로 내려갔다는 것이다.
선발보강이 필요한 오클랜드와 이해관계가 맞았다. 오클랜드는 후지나미의 경쟁력이면 선발진의 한 축으로 충분히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을 낸다면 2024년 재계약은 물론 연봉도 더 크게 올릴 수도 있다.
후지나미는 고교시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한신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 두 자릿 수 승리를 따내 에이스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후 제구난조와 부진의 늪에 빠져 7년동안 22승에 그쳤다. 10년 통산 57승54패, 평균자책점 3.41를 기록했다.
2022시즌도 16경기 3승에 불과했다.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자 주변에서 회의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본인도 "일말의 불안감이 있다"며 빅리그행 불발을 우려했으나 오히려 연봉 10배가 오르는 후한 대접을 받고 꿈을 이루었다.
후지나미는 고교시절 라이벌이었던 오타니와 대결도 기대하고 있다. 오는 2월 15일 시작하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본격적으로 빅리그에 도전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