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와 라이벌 관계였던 일본인 강속구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28)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후지나미가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에 계약 합의했다고 했다. 신체 검사가 완료되는 대로 정식 발표가 있을 예정.
전날(12일) 오클랜드와 1년 계약 합의 사실이 알려졌고, 이날은 연봉 조건이 공개됐다. 325만 달러는 ‘스몰 마켓’ 오클랜드에서 큰 금액이다.
투수 트레버 메이(700만 달러), 내야수 알레미디스 디아즈(650만 달러), 포수 매니 피냐, 내야수 제이스 피터슨(이상 450만 달러)에 이어 팀 내 5번째로 많은 연봉이다. 지난 2019~2022년 4년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드류 루친스키보다 좋은 대우를 받았다.
루친스키는 지난달 22일 오클랜드와 1년 보장 연봉 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내년 연봉 500만 달러 팀 옵션이 실행되면 2년 최대 800만 달러 조건이지만 적어도 올해 연봉은 후지나미가 더 많다.
후지나미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연봉 4900만엔을 받았다. 지난 2016년 1억7000만엔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부터 6년 연속 성적 부진으로 연봉 삭감을 당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연봉도 대폭 상승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년 만에 연봉이 약 4억7000만원에서 4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올랐다.
예상보다 좋은 대우다. 지난 2013년 한신에서 데뷔 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오타니와 라이벌 관계를 이어가던 후지나미는 2017년부터 제구 난조와 사생활 문제로 하락세를 보였다. 최고 160km 강속구를 뿌렸지만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투타겸업 역사를 쓰고 있는 오타니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6경기(66⅔이닝) 3승5패 평균자책점 3.38 탈삼진 65개로 어느 정도 반등했지만 특급 성적은 아니다. 포스팅을 시작한 뒤 여러 팀들이 구원투수로 평가했지만 오클랜드가 선발 보직을 제안하면서 후지나미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전히 150km대 중후반 강속구를 던지는 구위가 높은 평가를 받았고, 오클랜드 4~5선발 후보로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딛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