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트레버 바우어(32)를 조건 없이 완전 방출 처리했다. 72만 달러 최저 연봉이면 바우어를 쓸 수 있지만 원하는 팀이 없다.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바우어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일 양도 지명(DFA) 처리했지만 웨이버 기간 그를 원하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올해 바우어의 잔여 연봉 2250만 달러는 다저스가 부담한다.
FA로 풀린 바우어를 영입하는 팀이 있다면 다저스의 연봉 부담은 2178만 달러로 조금 줄어든다. 이제부터 바우어를 데려가는 팀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72만 달러에 영입할 수 있다. 3년 전 사이영상 투수를 저렴하게 쓸 수 있는 기회이지만 문제아로 낙인 찍힌 바우어에게 어느 팀도 선뜻 손을 내밀지 않는 모습이다.
‘뉴욕포스트’는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는 바우어를 영입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선수 영입에 공격적인 뉴욕의 두 팀이지만 관심이 없다. 선발투수 보강이 필요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도 지역지 담당 기자를 통해 바우어 영입 가능성이 없다고 알렸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미네소타 트윈스도 마찬가지 스탠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한 구단의 의사 결정권자는 “바우어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다른 행성에 있을 것이다”며 재취업을 부정적으로 봤다.
지난 201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데뷔한 뒤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레즈, 다저스를 거친 바우어는 2021년까지 10시즌 통산 222경기(1297⅔이닝) 83승69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79 탈삼진 1416개를 기록한 검증된 투수.
2020년 신시내티에서 11경기(73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1.73 탈삼진 100개로 단축 시즌에 첫 사이영상을 받았고, 다저스와 3년 1억200만 달러 FA 계약도 체결했다. 다저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시즌이 된 2021년에도 문제의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17경기(107⅔이닝) 8승5패 평균자책점 2.59 탈삼진 137개로 활약했다.
그러나 바우어는 2021년 6월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무기한 행정 휴직 처분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2월 증거 불충분으로 관련 혐의 2건이 모두 기각됐지만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이 추가로 나왔고, 사무국은 4월에 가정폭력, 성폭행, 아동학대 방지 규약에 따라 바우어에게 324경기 출장정지라는 초유의 중징계를 내렸다.
바우어가 이를 항소했고, 독립 중재인을 통해 지난달 23일 출장정지 징계가 194경기로 감면됐다. 올 시즌부터 복귀가 가능해졌지만 다저스 구단 수뇌부와 만난 자리에서 사과 없이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바우어는 방출 통보를 받았다. 실력이 있고, 법적으로도 자유로워졌지만 다루기 힘든 문제아로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 바우어의 복귀 가능성을 낮게 봤는데 이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