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하며 MVP에도 올랐던 투수 조쉬 린드블럼(36)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복귀 후 부진 끝에 마운드에서 내려오기로 결정했다.
린드블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알렸다. 최근 3년간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이었지만 지난 2021년 5월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나의 좋은 친구가 지난 시즌이 시작하기 전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어떤 모습일까?’라고 물어봤다. 그때부터 7개월간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그 질문을 생각했다”며 은퇴 고민을 시작한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우리 대부분은 언제 끝낼지 선택할 수 없다. 언제 마지막 순간이 될지 절대 모른다. 마무리를 잘하는 것은 매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어떤 순간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고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
린드블럼은 “30년간 야구는 내게 볼과 스트라이크, 안타와 득점, 승리와 패배 이상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야구는 내게 인생을 가르쳐줬고, 이 편지를 쓰게 만들었다”며 “사랑하는 야구를 통해 내게 영향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그동안 함께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008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1순위로 LA 다저스에 지명된 우완 투수 린드블럼은 2011년 다저스에서 데뷔 후 필라델피아 필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밀워키를 오가며 메이저리그 7시즌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134경기(209이닝) 7승1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78.
커리어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은 한국 시절이었다. 지난 2015~2017년 롯데, 2018~2019년 두산에서 뛰며 KBO리그 5년 통산 130경기(823⅓이닝) 63승34패 평균자책점 3.55 탈삼진 750개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 30경기(194⅔이닝)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189개로 다승·이닝·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르며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후 MVP와 골든글러브를 휩쓴 린드블럼은 한국에서 성공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12월 밀워키와 3년 보장 912만5000달러의 다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20년 12경기(45⅓이닝) 2승4패 평균자책점 5.16으로 부진했고, 2021년에도 8경기(16⅔이닝) 평균자책점 9.72로 무너졌다. 5월말 양도 지명(DFA) 이후 원하는 팀이 없어 밀워키 산하 트리플A 내쉬빌 사운즈 소속으로 바뀌었다.
다시 마이너리거 신분이 된 린드블럼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풀시즌을 보냈다. 26경기(133⅓이닝) 9승7패 평균자책점 4.05 탈삼진 133개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빅리그 콜업은 없었다. 밀워키와 3년 계약이 끝나며 시즌 후 FA가 됐지만 해를 넘겨서까지 팀을 찾지 못한 린드블럼은 결국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