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가장 최근 트레이드 2건은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 2년간 마이너스 효과, 올해는 트레이드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2021시즌 개막 직전에 LG는 두산과 2대2 트레이드로 함덕주와 채지선을 데려오고, 양석환과 남호를 떠나보냈다. 2021시즌 후반기를 앞두고는 키움과 1대1 트레이드로 서건창을 영입하고, 정찬헌을 보냈다.
2021년과 2022년, 함덕주와 서건창의 활약은 미비했다. 지난해는 1군에서 자주 볼 수도 없었다. 염경엽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해, 서건창과 함덕주가 기대치를 만회해야 한다.
차명석 단장은 지난 2년간 트레이드 얘기만 나오면 웃을 수 없었다. 지난해는 수 차례 트레이드 문의가 오갔지만, 한 건도 성사되지 못했다. 함덕주, 서건창의 영향이 없진 않았다.
트레이드 첫 해인 2021시즌, 함덕주는 16경기(21이닝)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로 부진했다. 5월초 팔꿈치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수술 대신 재활로 4개월이 지나서 1군에 복귀했다. 시즌 막판 다시 통증이 재발해 결국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함덕주는 13경기(12⅔이닝) 승패 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초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전환하기 위해 2군에 내려가서 준비했는데, 2군에서 한 차례 선발 등판 후 부상으로 뜻대로 되지 않았다. 9월에 복귀해 2군에서 불펜 투수로 시즌을 마쳤다.
반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은 1루수 거포로 거듭났다. 2021년에는 오재일(삼성)의 FA 이적 공백을 메우며 주전 1루수로 활약, 133경기 타율 2할7푼3리 28홈런 96타점 OPS .827을 기록했다. 두산 타자 중 홈런 1위였다.
지난해 양석환은 옆구리 부상으로 107경기 타율 2할4푼4리 20홈런 51타점 OPS .741를 기록했다. 첫 해보다는 성적이 하락했다. 그럼에도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렸다.
2년간 33⅔이닝을 던지는데 그친 함덕주 성적과 비교하면, 양석환은 2년 동안 48홈런 146타점으로 중심타자로 펄펄 날았다. LG로선 속이 아플 만 했다.
2021시즌 전반기를 마치고 LG는 2루수 보강을 위해 5선발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그러나 2루수 보강 효과는 미미했다.
서건창은 2021년 후반기 LG 유니폼을 입고 68경기 타율 2할4푼7리 24타점 33득점에 그쳤다. 전반기 키움에서 기록한 76경기 타율 2할5푼9리 보다 낮았다. 2번타자로 기용했으나 공격에서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서건창은 지난해 77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2푼4리 18타점 OPS .605로 부진했다. 2루수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들의 잇따른 적응 실패가 아니었다면 출장 기회는 더 줄었을 것이다.
키움으로 떠난 정찬헌은 2021년 후반기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전반기 LG에서 12경기 평균자책점 4.03과 비슷했다. 지난해는 20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5선발로 쏠쏠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2루수로 서건창을 기용할 뜻을 보였다. 넥센 감독 시절 서건창을 지도한 경험이 있고, 당시 서건창은 시즌 200안타를 달성했다. 함덕주는 선발 보다는 불펜으로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일단 건강해야 한다.
한때 국가대표였던 좌완 투수, KBO리그 최초 200안타를 친 타자의 부활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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