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미래 에이스다!"
롯데 배영수 투수 코치는 부임하고 투수들과 가벼운 대화들을 많이 나누면서 투수들의 기를 북돋워줬다. 가볍지 않은 무거운 호통도 있었지만 웬만하면 선수들에게 좋은 말을 해주려고 했다. 2022년 1차지명 루키 이민석(20)에게는 "네가 미래의 에이스다"라는 말을 해주곤 했다고.
지난해 1군 데뷔 시즌에도 과감하게 최고 155km의 강속구를 뿌린 이민석은 가파르게 성장했고 경쟁력을 확인했다. 27경기(1선발) 33⅔이닝 1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의 성적을 기록했다.
여전히 잠재력이 풍부하다. 중학교까지 투수와 외야수를 병행하다가 개성고에 진학해서야 투수로 완전히 전업했다. 지난해가 투수에 집중한지 4년차에 불과했다. 여전히 투수라는 자리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는 "지난해 정말 투수를 많이 알아간 것 같고 진짜 투수로서 발돋움한 시즌이었다. 제가 지난해 투수로서 가장 많이 던졌다. 1,2군 합쳐서 80이닝 가까이 던졌다(1군 33⅔이닝+2군 46이닝, 총 79⅔이닝). 몸이 힘들 순 있지만 그렇게 많이 던진 게 앞으로 야구를 하고 투수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제 야구 인생의 발판이 됐다"라면서 "내년에는 더 던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으로 부푼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간이 너무 금방 흘러갔다는 이민석이다. 그는 "1년이 너무 금방 지나갔다. 뭘 하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훅 지나갔다"라면서 "1군에 데뷔하는 게 목표였고 안내려가고 싶었는데 그거 자체가 저한테는 엄청 큰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1군 퍼포먼스가 불만족스러웠다. "아쉬운 게 더 많았다. 만족스러운 것은 몇개 없고 아쉽고 실수한 것들만 더 떠오른다"라면서 "내년에는 똑같은 실수를 안 하려고 한다"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지난해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지만 1군에서 보직은 불펜이었다. 올해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민석은 과감하게 선발을 해보고 싶다고 배영수 코치에게 말했다. 이민석은 "마무리캠프 때 배영수 코치님이 어떤 보직을 맡고 싶은지 모두에게 물어보셨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선발을 하고싶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투수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선발이지 않나"라면서 "경쟁해야 형들이 많지만 저도 이겨내보고 싶다. 경쟁해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어쨌든 프로에서는 선발로 뛰는 게 꿈이니까 경쟁해야 한다면 기꺼이 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투수로는 5년차에 접어들지만 강속구처럼 변화구 습득력도 빨랐다. 슬라이더는 주무기가 됐고 지난해 처음 배우고 던졌던 체인지업도 스스로는 "아직 100%가 아니다. 헛스윙을 하지만 구속을 낮춰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1군에서 어느 정도 통하는 구종이 됐다.
여기에 올해 커브를 추가해보려고 한다. 그는 "지난해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확실하게 만들자고만 했다. 연습 때 커브를 배우려고 했지만 코치님이 실전에서는 못 던지게 하셨다"라면서 "올해는 무조건 던져보려고 한다. (김)진욱이 형에게도 물어보고 스프링캠프 가면 (박)세웅이 형, (김)원중 선배님 등 커브를 던지는 사람들한에게 계속 물어보려고 한다"라며 커브 장착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패기있게 강속구를 뿌리려고 한다. 그는 "아직 어리니까 작년의 패기있는 모습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반시즌 정도의 경험이 있으니까 그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점점 발전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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