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야구단에 합격한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24)가 오는 16일 입대를 앞두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북일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삼성에 입단한 김윤수는 156km 강속구를 뿌리며 '포스트 오승환'으로 기대를 모았다. 1군 통산 123경기에 등판해 7승 9패 16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5.31. 2020년 12홀드를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 12일 오후 기자와 통화가 닿은 김윤수는 "요즘 대전에서 지내고 있다. 이제 며칠 안 남았다. 군대에 간다는 게 실감이 난다. 짧은 머리가 되게 어색할 것 같다"고 했다.
프로 데뷔 후 줄곧 계투 요원으로 뛰었던 김윤수는 상무에서 선발 투수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선발로 뛰고 싶다. 기존 선발진이 정해져 있으니 초반부터 선발로 뛰는 건 쉽지 않겠지만 선발로 뛰고 싶은 마음은 강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 상무 야구단 최종 합격자 명단에 포함된 김윤수와 박승규(외야수)는 오는 16일, 이재희, 박주혁(이상 투수), 이해승(내야수)은 오는 5월 8일에 입대한다. 김윤수는 "1월에 입대하게 되어 너무 좋다. 타이밍이 아주 좋은 것 같다. 날씨는 춥지만 하루라도 빨리 입대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채흥, 최지광, 이승민(이상 투수), 김도환(포수) 등 삼성 시절 함께 뛰었던 동료들은 김윤수의 입대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는 "다들 제가 입대하면 어떻게든 괴롭히려고 잔뜩 기대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김)도환이가 걱정 말고 오라고 하길래 '너만 믿는다'고 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상무에서 타 구단 선수들과 함께 하는 만큼 장점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김윤수는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로 평가받는 SSG 조요한과 함께 캐치볼하고 운동하면서 어떤 느낌으로 던지는지 물어볼 생각이다. 조요한뿐만 아니라 뛰어난 투수가 많이 가니까 투구 메커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수는 또 "역도부 선수들과 친해지고 싶다. 종목 특성상 힘을 되게 잘 쓰는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힘을 쓰는지 무거운 걸 드는데 안 다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싶다. 역도 선수들의 노하우를 익혀 열심히 운동하면 제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게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은지 묻자 "제가 자주 아프기도 하고 시즌 초반에 밸런스가 좋았다가 (좋은 모습을) 오랫동안 유지하지 못했다. 상무에 가서 열심히 준비해 전역 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대답했다.
올해부터 상무 유니폼을 입고 삼성 동료들과 맞붙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는 "아마 제가 등판하면 삼성 선후배들이 농담을 많이 던질 것 같다. 승부는 승부니까 깔끔하게 잡아내겠다. 확실히 눌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