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 심준석(19)이 곧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전망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이 가시화되고 있다. 관건은 계약금이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피츠버그 담당 기자 롭 비어템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독자들과 메일백 Q&A에서 나온 질문들에 답했다. 심준석 영입에 대한 피츠버그 팬들의 질문도 있었다.
비어템팰 기자는 국내의 관련 보도를 인용해 “피츠버그와 심준석의 계약이 다음주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6피트4인치(194cm)의 우완 투수 심준석은 ‘MLB파이프라인’ 국제 유망주 랭킹 10위에 랭크됐다. 패스트볼은 95마일(153km)에서 최고 100마일(161km)까지 찍는다. 그는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두 던질 수 있다. 오는 4월에 만 19세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2010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무리 지은 박찬호와 비교되고 있다”라면서 한국인 빅리거의 선구자인 ‘코리안특급’ 박찬호(50)의 이름까지 언급, 기대감을 키웠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금 120만 달러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다저스, 텍사스, 샌디에이고,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등에서 17시즌 통산 436경기(287선발) 124승98패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을 기록했다.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의 보유자다. 박찬호 역시 현역 시절 100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던 파이어볼러였다.
관건은 이제 계약금이다. 계약금은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에 대한 기대의 척도이고 기대와 비례한다. 통상적으로 100만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받는다면 구단은 최상위급 유망주로 관리한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건 쉽지 않다.
특히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 보너스풀이 생긴 뒤로는 영입 선수에 따른 계약금 분배가 중요해졌다. 피츠버그는 보너스풀이 풍족하다. 582만500달러의 보너스풀을 갖고 있는 만큼 피츠버그는 과감하게 계약금을 베팅할 수 있다.
한국인 선수로 가장 많은 계약금을 받은 선수는 1999년 김병현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와 계약하면서 225만 달러를 받았다. 2000년대 후반에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계약하면서 100만 달러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하고 좌절한 뒤 국내 무대로 돌아오는 사례가 많아지기도 했다.
그래도 가장 최근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국내 유망주들은 대부분 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받았다.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박효준(애틀랜타)은 116만 달러, 2015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권광민(한화)이 120만 달러, 2018년 피츠버그와 계약한 배지환은 125만 달러를 받았다. 투수로 가장 최근 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받은 선수는 2010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던 김진영(은퇴)으로 120만 달러를 받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한국 선수에게 가장 많은 계약금을 건넨 팀도 배지환을 영입한 피츠버그였다.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 받은 심준석은 과연 잠재력에 걸맞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