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KBO 총재가 2023 신인 선수 교육 현장에서도 '무관용의 원칙'을 강조했다.
허구연 총재는 1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셔 열린 2023 KBO 신인 오리테이션에서 환영 인사와 함께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신인 및 육성 선수 등 프로에 첫발을 내딛은 130명의 선수들이 참석했다.
허 총재는 "제가 40년 동안 프로야구 현장을 지켜본 결과 성공하는 선수와 실패하는 선수, 또 선수 생활이 끝난 후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들을 수없이 지켜봤다. 그렇게 40년이 지나고 나서 보니 출발선에서 어떤 생각을 갖느냐가 매우 중요하더라. 세월이 지날수록 그 차이는 벌어지게 돼 있다. 좁힐 수 없다"고 초심의 중요성을 말했다.
이어 허 총재는 "주변을 실망시키는 선수들도 많이 봤는데 안타깝다. 한순간 잘못으로 부모, 친구, 코칭스태프, 구단, 팬을 실망시키는 선수들이 있다. 야구를 하면서 오랜 기간 주변에서 성공을 위해 뒷바라지해왔는데 한순간 잘못으로 경기를 뛸 수 없다고 상상해보라. 그런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며 "KBO 원칙도 그런 면에서 무관용으로 간다. 돌발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여러분들 모두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팬 서비스의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허 총재는 "팬 퍼스트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어린이 사인해달라고 하면 10~20초 할애하면 된다. 안 해줘서 아이들이 받는 상처, 부모가 느끼는 것이 크다. 사인을 받은 어린이는 평생 야구팬이 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보면 의무"라며 "박수갈채 받는 만큼 의무감 가져야 한다. 우리 국내 선수들도 요즘 의식이 좋아졌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김광현, 추신수(이상 SSG)가 와서 팬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나아가 허 총재는 "이제는 야구만 잘하는 선수는 그렇게 환영을 못 받는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한국프로야구에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 야구만 잘해선 안 된다. 야구도 잘하고 다른 것들도 잘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그 위치에서 해야 할 것도 있다. 기부도 그 중 하나다. 여러분들이 그런 면에서 좋은 프로야구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허 총재는 "프로에서 다 스타 되는 것은 아니다. 전부 1군에서 뛸 수 있는 것 아니다. 젊은 시절 최선을 다해서 프로야구 선수로 성공 못해도 다른 일이 얼마든지 많다. 야구 연습 시간 외에는 다른 것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말이다. 자기 개발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라"며 "우선 여러분이 프로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 그 다음은 야구 선수로서 다른 역할, 사회적으로도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출발선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