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통산 459홈런의 거포 넬슨 크루즈(43)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FA 크루즈와 1년 100만 달러에 계약 합의했다고 전했다. 신체 검사를 통과하는 대로 계약이 정식 발표될 예정.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투우타 외야수 크루즈는 지난 2005년 데뷔 후 메이저리그 18시즌 통산 2006경기 타율 2할7푼4리 2018안타 459홈런 1302타점 OPS .859를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1980년 7월생인 크루즈는 현역 타자 중 최고령이다. 투수로는 1980년 1월생 리치 힐(피츠버그)이 있다.
지난 2013년 금지 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당한 흑역사도 있는 크루즈는 이듬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40개)을 차지했다. 40세가 넘어서도 경쟁력 있는 성적을 내며 43세 나이에도 현역을 이어간다.
크루즈는 지난 2019년부터 수비에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에 전념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FA 내야수 맷 카펜터를 2년 1200만 달러에 영입한 바 있다. 카펜터와 함께 지명타자 자리를 나눠 맡는다.
크루즈의 가세는 김하성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FA 유겨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면서 기존 유격수 김하성과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각각 2루수, 1루수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다만 이미 올스타에 두 번이나 뽑힌 크로넨워스를 1루로 옮기는 것을 두고 비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약점인 4~5선발을 보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는다.
크루즈가 합류하면서 카펜터의 1루 출장 비율이 높아질 수 있어졌고, 김하성 트레이드 가능성도 조금 더 높아졌다. 현지 언론에서도 김하성의 트레이드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속 연결되고 있다. 유격수 보가츠를 FA로 샌디에이고에 빼앗긴 보스터는 유격수 출신 2루수 트레버 스토리도 팔꿈치 수술로 최소 전반기 공백이 불가피하다. 보스턴 지역 매체 ‘매스라이브’는 지난 11일 ‘스토리의 부상으로 보스턴의 김하성 영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상적인 트레이드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디애슬레틱’도 12일 ‘김하성은 지난해 유격수로 조정 OPS 107로 유용한 타자였지만 아이러니하게 보가츠에게 자리를 빼앗겼다’며 ‘보스턴이 김하성을 목표로 한다면 투수 태너 하욱을 내놓는 게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고 전망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