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4년 만에 성사된 한일전에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다.
한국과 일본은 스포츠 국제대회에서 언제나 가장 치열한 라이벌로 꼽힌다. 야구에서도 한일전에서 수 많은 명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WBC에서는 한동안 한일전이 성사되지 못했다. 2009년 결승전에서 만난 이후 2개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모두 다른 조에 편성됐고 한국이 연달아 본선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3월 열리는 WBC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모두 B조에 편성돼 14년 만에 한일전이 성사됐다. 오는 3월 10일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다.
한국과 일본 모두 이번 대회에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했다. 특히 한국은 내야진, 일본은 외야진이 메이저리그 선수들로 채워진 초호화 라인업이 탄생했다.
한국은 처음으로 한국계 메이저리그 선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을 대표팀으로 선발했다. 세인트루이스 주전 2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에드먼은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정상급 수비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도 2루수 골드글러브 최종후보까지 올라갔다.
유격수는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맡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가 부상과 80경기 출장정지 징계 때문에 1경기도 나서지 못하자 대신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아 제 역할을 해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 오르며 빼어난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다.
에드먼과 김하성으로 구성된 키스톤 콤비는 수비만 본다면 WBC에 출전하는 어떤 팀보다도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도 한국 대표팀에서 키스톤 콤비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여기에 1루수는 최지만(피츠버그)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돼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선수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하다. 이강철 감독 역시 “꼭 데려오고 싶다”라며 최지만의 대표팀 합류를 기대했다.
일본도 처음으로 일본계 메이저리그 선수인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를 대표팀에 합류했다. 일본매체들은 지난 11일 일제히 눗바가 공식적으로 일본 대표팀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눗바가 들어오면서 일본은 외야진을 모두 메이저리그 선수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눗바가 중견수를 맡고 우익수는 스즈키 세이야(컵스), 좌익수는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가 나선다.
일본은 외야진 뿐만 아니라 투수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합류했다. 한국은 류현진(토론토)이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고 있어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이강철 감독은 현실적으로 일본전보다는 첫 경기인 호주전에 집중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8강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면 조 2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크호스인 호주를 확실히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전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이강철 감독도 “일단 호주를 이긴다면 우리도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다. 재밌는 경기를 내가 만들어보겠다”라며 일본전 의지를 불태웠다. 14년 만에 성사된 WBC 한일전에서 어떤 경기가 나올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