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까지 1년 더 남았는데도 이정후(25·키움)를 향한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캐나다 스포츠전문매체 ‘더스코어’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주목할 만한 메이저리그 FA 선수 20명의 랭킹을 매겼다. 이정후가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올해 KBO리그 키움 소속으로 뛴다. 시즌 후 해외 진출 자격 7시즌을 채우는 이정후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정했다. 아직 빅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이지만 시장 평가가 높다.
매체는 ‘2023시즌 KBO 시즌을 마친 뒤 이정후는 많은 구애를 받을 것이다. 2022년 KBO리그 MVP 이정후는 홈플레이트의 예술가다. 6시즌 통산 타율 .342 출루율 .407 장타율 .495로 말도 안 되는 성적을 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8월에 25세가 되는 이정후는 젊다. 외야 3개 포지션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중견수로 더 적합하다’며 ‘내년 겨울 FA 중견수로 해리슨 베이더(뉴욕 양키스),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엔리케 에르난데스(보스턴), 마이클 A.테일러(캔자스시티)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이더, 벨린저, 에르난데스, 테일러는 모두 FA 랭킹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정후가 중견수 자원으로 유일하게 랭키에 포함됐다. 최근 3년간 급추락하긴 했지만 지난 2019년 내셔널리그 MVP였던 벨린저보다 이정후에 대한 시장 평가가 훨씬 좋다.
지난해 스즈키 세이야(컵스·5년 8500만 달러)에 이어 올해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5년 9000만 달러)까지 일본인 외야수들이 연이어 특급 대우를 받은 것도 이정후에게 긍정적 요소.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이정후의 가치를 한껏 높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한편 더스코어가 매긴 2023년 시즌 후 FA 랭킹 1위는 투타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이어 2위 3루수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3위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LA 다저스), 4위 투수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5위 3루수 맷 채프먼(토론토), 6위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7위 외야수 이안 햅(컵스), 8위 투수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9위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시애틀), 10위 투수 클레이튼 커쇼(다저스)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15위 이정후 다음으로는 16위 외야수 헌터 렌프로(에인절스), 17위 투수 조던 몽고메리(세인트루이스), 18위 외야수 작 피더슨(샌프란시스코), 19위 투수 소니 그레이(미네소타), 20위 포수 트래비스 다노(애틀랜타) 순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57홈런의 렌프로, 171홈런의 피더슨보다 순위가 더 높다는 점에서 이정후에 대한 기대치를 엿볼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