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36)가 복수 구단의 제안을 뿌리치고 친정 복귀를 택한 이유. 두산 베어스를 향한 짙은 그리움 때문이었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입단식에 참석해 4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FA 시장의 최대어였던 양의지는 지난해 11월 22일 4+2년 최대 152억 원에 두산 복귀를 택했다. 첫 4년은 계약금 44억 원, 연봉 총액 66억 원을 수령하고,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 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양의지는 종전 김광현(SSG)의 151억 원(4년)을 뛰어넘어 KBO리그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지난 2018년 12월 4년 125억 원에 NC로 떠나며 정든 두산과 작별했던 양의지. 그리고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공교롭게도 두산을 꺾고 우승하며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양의지는 4년이 흘러 다시 FA가 됐고,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두산을 비롯한 복수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았다.
왜 그의 선택은 두산이었을까. 양의지는 “NC에서 두산과 경기하면 두산 벤치를 많이 쳐다보게 됐다. 항상 그리움이 있었다”라며 “사실 2020년 우승하고 눈물을 많이 흘려서 두산에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산 팬들께서 작년부터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 또 원정 숙소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팬들 덕분에 힘을 얻어서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두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재환, 허경민, 정수빈 등 과거 두산 왕조를 이끌었던 동료들의 설득도 한 몫을 했다. 양의지는 “FA 계약하기 전부터 동생들이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렇게 현실이 되니 너무 기쁘다”라며 “그 친구들이 날 엄청 원했고, 계약 후 환영해줬다. 동생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든다. 기분이 좋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양의지의 복귀로 두산 팬들은 4년 만에 그의 응원가를 다시 부를 수 있게 됐다. 그것도 최대 6년 동안 말이다. 양의지는 “솔직히 유튜브로 내 응원가를 몇 번 들어봤는데 귓가에 맴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첫 타석에 응원가가 나오면 솔직히 집중이 안 돼고 소름이 돋을 것 같다. 개막전부터 많이 찾아와주셔서 불러주시면 힘을 받아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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