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양의지 인증샷’의 후일담이 공개됐다.
작년 11월 21일 오후 한 야구 커뮤니티에 FA 최대어 양의지와 관련된 의미심장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두산 박정원 구단주, 이승엽 감독이 양의지와 함께 한 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아래에는 “웰컴백! 양사장”이라는 양의지의 친정 복귀를 암시하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사진과 양의지 계약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결국 이튿날 4+2년 최대 152억 원에 양의지의 두산 복귀가 확정됐다.
11일 두산 입단식에 참여한 양의지는 “원래 그 식사 자리는 이승엽 감독님과의 자리였다. 그런데 박정원 구단주님이 갑자기 오셔서 몹시 당황했다. 밥을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몰랐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박정원 구단주는 지난 2018년 12월 NC로 떠나는 양의지에게 밥을 사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4년 계약을 마치고 FA가 된 양의지에게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
단순히 밥을 사기 위해 나온 자리는 아니었다. 약속을 지킨 뒤 이날 깜짝 방문한 본심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구단주님이 저를 많이 생각해주셨는지 식사 자리에서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셨다. 밥도 사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인증샷 유출에 대한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양의지는 “사실 내가 구단주님과 사진을 찍고 싶어서 감독님과 함께 사진을 찍게 됐는데 그 사진으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계약서도 사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이 올라와 당황했다”라고 웃었다.
구단주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은 양의지는 결국 다른 구단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친정 두산 복귀를 택했다. 조건은 4+2년 최대 152억 원. KBO리그 역대 FA 최고액 규모를 경신했다.
양의지는 “4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올 수 있게 좋은 대우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 전풍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 김승호 팀장님께 감사드린다”라며 “9위로 떨어졌어도 언제든지 반등 가능한 팀이 두산이다. 반등할 수 있는 요인을 빨리 찾아서 동료들과 힘을 모으겠다. 좋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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