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의 복권이 될까?
KIA 타이거즈는 11일 우완 김건국(35)과 우완 김승현(30), 내야수 김용완(20) 등 세 명의 방출 선수를 영입했다. 다들 사연들이 깊다.
김건국은 2006년 두산 2차 1라운드에 낙점받았으나 2008시즌을 끝으로 방출됐다. 고양 원더스를 거쳐 2013년 NC 다이노스 입단해, 2014년 KT 위즈(2차 드래프트)로 이적했다. 2018년 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해 불펜에서 활약했다.
2021 시즌을 마치고 방출되어 1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고 이번에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입단 테스트에서 145km짜리 볼을 던져 합격판정을 받았다. 두 번 방출됐고, 각각 4년과 1년의 공백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프로 복귀에 성공했다.
김승현도 또한 주목받는다. 노암초-경포중-강릉고-건국대를 나와 2016 삼성 2차 1라운드 10순위의 상위 지명을 받았다. '대학 오승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무시절 최고 158km짜리 볼을 던졌지지만, 자신의 특기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2022시즌 6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1.25를 남기고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5시즌 통산 91경기 2승 8패 4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질롱코리아에서 뛰었고 기사회생했다.
KIA는 2022시즌을 마치고 한승혁을 한화에 내주고 거포 유망주 변우혁을 얻었다. 한승혁도 한때 158km짜리 강속구를 던졌다. 제구가 문제였으나 최근에는 선발투수와 롱릴리프가 가능한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KIA는 마운드층 강화를 위해 강속구 투수 김승현을 영입했는데 묘하게도 똑같은 파이어볼러이다. 김승현이 한승혁의 빈자리를 채운 것이다. 당연히 마운드에 힘을 보탤 것인지 관심이다. 본인도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역시 관건은 제구와 변화구 구사력이다.
김승현은 "직구로만 해서 안 된다는 걸 느껴 변화구 연습을 많이 했다. 새롭게 구종을 추가한 게 아니라 기존 구종을 더 정교하게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에 있을 때 KIA는 한국의 뉴욕 양키스라는 인상을 받았다. 팬들의 열정도 강하고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아직 겪어보지 못했지만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