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WBC 대표팀은 어떤 선발 라인업을 선보일까.
WBC 대표팀에는 빅리그 4번타자 최지만(피츠버그)을 포함해 박병호(KT) 등 KBO리그 소속팀에서 4번타자로 활약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중심타자들이 대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다면, 이강철 감독은 라인업을 짜는데 행복한 고민이 될 것이다.
외야 주전은 좌익수 김현수(LG), 중견수 이정후(키움), 우익수 나성범(KIA)이 유력해 보인다. 김현수는 대표팀 단골 멤버이자 국제대회 통산 타율이 3할6푼2리의 고타율이다. 이정후는 달리 설명이 필요없고, 나성범은 지난해 타율 3할2푼 21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박건우(NC)는 좌투수 대비 우타자, 도루왕 출신의 박해민(LG)은 수비와 주루에 강점이 있다.
내야는 피츠버그 구단의 WBC 출전 허락을 최종적으로 받는다면 1루수 최지만, 2루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3루수 최정(SSG)이 우선 순위다. 메이저리거 3총사와 KBO리그 현역 홈런 최다 1위로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뛰어난 내야진이 가능하다.
포수는 양의지(두산), 지명타자는 박병호 또는 강백호(KT)가 나설 수 있다. 내야 백업으로 오지환(LG)과 김혜성(키움), 포수 백업 이지영(키움)이 있다.
그런데 김현수, 나성범, 최지만, 최정, 양의지, 박병호(또는 강백호)는 모두 소속팀에서 중심타자, 지난해 4번타자로 출장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소속팀에서 4번 경험이 없는 선수는 김하성과 에드먼 그리고 이정후 뿐이다.
‘빅리거’ 김하성과 에드먼은 1~2번이 가능하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에서 에드먼은 톱타자로 87경기, 2번으로 14경기 출장해 테이블세터 능력도 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선 주로 6~9번을 쳤지만, 1~2번으로도 25경기 출장했다. 김하성도 키움 시절에는 중심타선으로 많이 출장했다.
에드먼, 김하성, 이정후를 1~3번에 배치해 최강 타순으로 시작할 수 있다. 피츠버그로 이적하기 전 탬파베이에서 4번타자로 많이 출장한 최지만이 4번을 맡는다면 김현수, 최정, 나성범, 양의지, 박병호 등 소속팀 중심타자들이 5~9번으로 나서야 한다.
국제대회 성적이 1할대 타율인 양의지를 9번에 두고 투수 리드를 우선적으로 하고 타격 부담을 덜어준다고 해도 누군가는 8번타자로 나서야 한다.
선발 라인업에 수비와 발 빠른 주루를 보강하기 위해 외야수 박해민이 출장한다면 8~9번에서 기동력을 발휘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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