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뉴욕 메츠도 모두 메디컬 이슈로 외면한 카를로스 코레아(29)를 품은 구단은 원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미네소타는 왜 발목 부상 리스크를 안고 있는 그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을까.
미국 MLB.com, ESPN 등 복수 언론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코레아가 미네소타와 6년 2억 달러(약 2486억 원) 조건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에는 4년 7000만 달러(약 870억 원)의 추가 옵션이 포함됐다. 옵션이 실행되면 코레아는 최대 10년 2억7000만 달러(약 3370억 원)를 받을 수 있다”라는 세부 조건도 덧붙였다.
FA 유격수 최대어였던 코레아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13년 3억5000만 달러(약 4500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우측 발목 부상 이력으로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이후 뉴욕 메츠와 12년 3억1500만 달러(약 3930억 원) 계약에 합의했지만 이마저도 신체검사 통과 불발로 무산됐다.
코레아는 지난 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22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로 이적했다. 2015년 신인왕, 2017년, 2021년 올스타 선정,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2021년 골드글러브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선수다. 빅리그 8시즌 통산 성적은 888경기 타율 2할7푼9리 155홈런 553타점 OPS .836.
다만 코레아는 내구성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다. 그 동안 13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단 3시즌(2016, 2021, 2022)에 불과했고, 8시즌을 뛰는 동안 부상자명단에 7차례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14년 발목 수술 당시 금속판을 삽입했는데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원한 샌프란시스코와 메츠 모두 부상 재발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그렇다면 미네소타는 왜 유리몸으로 낙인 찍힌 코레아를 다시 품은 것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트윈스의 계약 구조는 장기계약을 제시한 샌프란시스코, 메츠보다 위험성이 현저히 낮다. 최소 6년의 기간 동안 코레아는 충분히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네소타는 지난 한 해 동안 코레아와 함께 하면서 그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도 얻었다. 매체는 “구단과 선수가 지난해 상호 신뢰를 쌓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네소타는 이제 코레아와 바이런 벅스턴 듀오를 최소 2028년까지 볼 수 있게 됐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 동안 코레아가 우측 다리 문제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적은 없다. 지난 시즌 136경기에 출전했으나 코로나19로 자리를 잠시 비웠을 뿐이고, 부상도 투구에 손을 맞아서 생긴 것이었다”라고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문제의 발목을 포함해 코레아의 주요 신체 검사는 이미 통과된 상태다. 코레아의 트윈스 복귀를 막을 수 있는 요소는 현재로서 없다고 보는 게 맞다”라고 계약을 낙관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