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구단주가 진두지휘했던 카를로스 코레아(29) 영입은 결국 지루한 협상 끝에 무산됐다. 슈퍼스타를 데려와 초호화 구단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꿈이 물거품 됐다. 팬들도 실망감이 크다. 그러나 메츠에게 있는 건 ‘돈’이다. 돈으로 상처난 자존심을 다시 치유할 수 있다.
코레아는 다시 미네소타로 향한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와 코레아가 6년 2억 달러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해 3년 1억 53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었던 코레아는 미네소타에서 1년 만 뛰고 옵트아웃을 선언, FA 시장에서 다시 가치를 평가 받았다.
지난해 연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3년 3억 5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코레아 이적 사가는 싱겁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메디컬테스트가 발목을 잡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입단식 직전 메디컬테스트 결과를 보고 심사숙고에 들어가며 계약이 무산되는 분위기로 흘렀다.
이때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급박하게 연락하면서 12년 3억1500만 달러라는 새로운 계약이 완성됐다. 그러나 메츠행도 이뤄지지 않았다. 2014년 오른쪽 비골 골절과 인대 손상 부상을 당했던 부위에 심은 철심을 문제 삼았고 장기계약의 걸림돌이 됐다. 이후 3주 가량 양 측이 팽팽한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결국 옵트아웃 이후 10년 2억8500만 달러의 제안을 했지만 거절 당한 미네소타에게 다시 기회가 왔고 베스팅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에 따르면, 6년간 연봉은 3600만 달러, 3600만 달러, 3600만 달러, 3150만 달러, 3050만 달러, 3000만 달러를 받는다.
베스팅 옵션(4년)이 실행되면 10년 2억 7000만 달러 계약이 된다. 존 헤이먼에 따르면, 6년 계약 마지막 해에 502타석 출장을 충족시키면 된다. 7~10년째 연봉(총 7000만 달러)은 각각 2500만 달러, 2000만 달러, 1500만 달러, 1000만 달러다.
메츠의 억만장자 구단주 코헨은 코레아를 갈망했다. 올 겨울 메츠만큼, 코헨만큼 돈을 푼 구단은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한 방이 필요했고 이를 코레아로 채우려고 했다. 그러나 장기계약에 몸 상태라는 변수를 맞이했고 실무진의 뜻을 구단주는 거스르지 못했다.
하지만 메츠는 다시 냉정함을 찾을 필요가 있다. 미국 전국 매체 ‘USA 투데이’는 ‘잠깐 냉정함을 찾아보자. 이미 101승을 거뒀던 팀은 외야수 브랜든 니모, 마무리 에드윈 디아저, 선발 저스틴 벌랜더, 센가 고다이, 호세 퀸타나를 영입하는데 4억5100만 달러라는 상당한 지출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레아만한 존재감을 가진 선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들 중 아무도 6번의 풀타임 시즌 중 4차례 이상 팀에 5~7승 가량 안긴 코레아만한 선수는 없다’라며 ‘그들은 이제 유망주 브렛 바티가 메이저리그에 얼마나 잘 목아드는지 지켜보며 현재 3루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메츠 팬들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코헨 구단주에게 실망했을 수 있다. 매체는 ‘가장 중요한 것은, 메츠 팬들은 170억 달러로 추정되는 코헨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전했다. 의료 기록에 돈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코헨과 팬들 모두 확인했다.
하지만 메츠는 또 다른 슈퍼스타를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코레아를 놓친 불안감은 1년 뒤에 잊혀질 수 있다. FA 시장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나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를 성공적으로 노린다면 코레아 협상에서 있었던 수수께끼들을 잊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타겸업의 오타니는 올해가 끝나면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벌써 5억 달러 이상의 계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리더이자 MVP급 3루수인 마차도는 지난 2019년 맺은 10년 3억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올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으로 다시 시장에 나설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