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백종인 객원기자] MLB 도전이 공식화됐다. 본인이 선언했고, 구단은 OK했다. 미국도 관심이 많다. 1년 후 일이지만, 큰 가닥은 잡혔다. 이제 절차만 남은 셈이다.
도대체 뭘 믿고 자신만만일까. 상대 기록을 살펴봤다. 그럴 만하다. 웬만한 '현직'을 상대로 꿀릴 게 없다. 각종 전적을 추려봤다. 공식 경기만 집계했다. KBO리그를 거쳐 현재 MLB에서 뛰는 투수들도 포함시켰다. 역시 나쁘지 않다. 제시된 기록은 한국 시절의 상대 전적이다.
조 라이언(우완) 미네소타 선발
22시즌 MLB 성적 : 13승 8패 ERA 3.55.
평균 구속 146~147㎞.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도쿄올림픽 준결승 한국전 선발 - 2타수 1안타
1회 2사후 주자 없음.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체인지업. 우중간 2루타(원 바운드 펜스).
5회 1사후 주자 없음. 내야땅볼.
닉 마르티네스(우완) 샌디에이고 선발/불펜
22시즌 MLB 성적 : 4승 4패 8세이브 8홀드 ERA 3.47
평균 구속 149~150㎞.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도쿄올림픽 예선 한국전 선발 - 2타수 2안타
1회 무사 1루. 볼카운트 0-1에서 몸쪽 낮은 포심. 우중간 안타(1, 3루).
3회 2사 후. 우전안타. (마르티네스는 5이닝 9탈삼진 승리투수)
조시 린드블럼 (우완) 밀워키 선발/불펜
20시즌 3년 계약. 21년 5월 지명할당.
KBO 시절 전적 : 29타수 7안타(0.241). 2루타 1개, 홈런 1개. 삼진 2개.
“내가 본 21세 선수 중 최고의 타자.” (팬그래프닷컴 인터뷰에서)
메릴 켈리 (우완) 애리조나 선발
22시즌 MLB 성적 : 13승 8패 ERA 3.37
KBO 시절 전적 : 15타수 7안타(0.467). 2루타 2개. 삼진 2개.
크리스 플렉센 (우완) 시애틀 선발/불펜
22시즌 MLB 성적 : 8승 9패 2세이브 ERA 3.73
KBO 시절 전적 : 3타수 1안타 (2루타). 타율 0.333. 삼진 1개.
드류 루친스키 (우완) 오클랜드 선발(예정)
KBO 시절 전적 : 39타수 13안타. 타율 0.333. 2루타 4개, 3루타 1개. 삼진 1개.
올림픽 본선 무대였다. 미국의 한국전 선발이면 원투 펀치나 다름없다. 그런 2명을 상대로 밀릴 게 없었다. 큼직한 2루타, 멀티 히트. 모두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삼진은 커녕 헛스윙한 기억도 없어요." 본인의 말이다. 반면 다른 타자는 추풍낙엽이었다.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당했다. 혼자 꿋꿋이 버틴 셈이다.
KBO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이면 에이스급이다. 게다가 잘 돼서 ML에 갈 정도다. 그런 투수를 상대로 전혀 기 죽지 않는다. 예시한 케이스 합계는 90타수 31안타다. 타율로는 0.344다. 자신의 평균치와 비슷하다.
브룩스 레일리 (좌완) 탬파베이 불펜
22시즌 MLB 성적 : 1승 2패 6세이브 25홀드 ERA 2.68
KBO 시절 전적 : 15타수 0안타. 삼진 6개.
다만, 딱 한 명 예외는 있다. 롯데에서 뛰던 브룩스 레일리다. 15타수 동안 '제로'다. 삼진도 6개나 당했다(최다). 나중에는 라인업에서 제외될 정도였다. 당시 장정석 감독의 얘기다. “나중에는 레일리 등판일에 무조건 휴식일을 줬다. 심리적 압박감에 타격 밸런스도 깨졌기 때문이다. 후유증이 며칠간 지속될 정도로 심각했다.”
그를 포함한 합계는 105타수 31안타, 타율 0.295다. 따라서 선택지 중 양키스, 레드삭스는 숙고해야 한다(?). 레일리의 탬파베이와 같은 AL 동부지구 팀이기 때문이다. 하긴. 그래봐야 불펜이다. 잘 해야 1경기에 한 타석일 것이다.
칼럼니스트 일간스포츠 前 야구팀장 / goorad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