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워윅 서폴드(33)가 한국 야구 대표팀을 상대로 공을 던지게 될까.
서폴드는 2019년과 2020년 한화에서 뛰며 통산 59경기(357⅓이닝) 22승 24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다. 2년 연속 10승을 거뒀지만 2020시즌 후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재계약이 불발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는 서폴드는 한화를 떠난 뒤에는 호주리그에서 활약했다. 퍼스 히트에서 공을 던지며 야구 커리어를 이어갔다. 올 시즌에는 7경기(39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중이다.
호주 퍼스에서 태어난 서폴드는 오는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호주 대표팀으로 출전이 유력하다. 호주는 한국과 함께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B조에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과의 경기에서 서폴드가 등판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호주리그를 관람하며 전력 분석을 하고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시드니와 멜버른의 경기를 봤기 때문에 서폴드의 등판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우연히 중계를 통해 서폴드의 투구를 볼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를 보고 다른 팀 중계를 우연히 보다가 서폴드가 던지는 것을 봤다. 서폴드가 우리나라 경기에 나올 것이 유력하다는 말도 들었다. 투수쪽은 더 체크를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서폴드는 한국에서도 어느정도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투수로 볼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제 막 리그에서 한 두 경기 나온 투수가 있는데 시속 150km 정도를 던진다. 그래서 우리가 예상했던 투수가 선발로 나온다는 확신을 못하겠다. 호주리그가 아직 한 두 라운드 더 남았는데 페이스가 올라오는 강속구 투수들이 조금 있다.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오히려 정보가 많지 않으면서도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을 경계했다.
한국과 호주는 오는 3월 9일 WBC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호주전 이후 곧바로 B조 최강팀인 일본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이기 때문에 호주전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호주 역시 한국전에 전력을 다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호주가 서폴드를 앞세워 한국을 상대할지 아니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투수로 허를 찌를지는 WBC가 시작되어야 알 수 있다. 2009년 준우승 이후 14년 만에 본선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는 한국이 첫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