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첫 상대 호주를 이기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첫 경기가 중요하다".
호주 대표팀 전력 분석을 마치고 귀국한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이 첫 상대 호주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언론은 '일본을 상대로 에이스를 회피인가'라고 비아냥을 늘어놓았다.
B조에 편성된 한국은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8강 토너먼트 진출을 두고 다툰다. 8강 토너먼트에는 조 2위까지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3월 9일 호주,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맞붙는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호주도 쉬운 팀이 아니다. 거기에 좋은 투수를 써야 할 것 같고 일본에 맞는 투수를 남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첫 경기를 이기는 방향으로 간다면 좋은 투수들을 아낄 수 있겠지만 일단은 냉정하게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호주전에 전력을 쏟아붓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일본 스포츠 매체 '풀카운트'는 10일 'WBC 한국 대표팀, 일본전은 에이스 회피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이강철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해 대표팀이 첫 상대 호주전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하며 "한국 대표팀 투수 가운데 메이저리그 출신 김광현과 양현정도 포함되어 있다. 한일전의 마운드에는 누가 오를까"라고 보도했다.
그렇다고 일본전을 소홀히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강철 감독은 "일본 대표팀은 발표되기 전부터 화려했다. 표값이 어떻게 올라갔다는 소리까지 다 듣고 있는데 그 선수들이 다 나올 수는 없다. 그날 경기에 누가 나올지는 해봐야 아는 것이니까 일단 호주를 이긴다면 우리도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다. 재미있는 경기를 내가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