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상무 입대를 앞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23)는 “시간이 갑자기 순삭(순식간에 삭제된다는 의미)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2019년 삼성의 2차 9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승규는 1군 통산 22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343타수 79안타) 4홈런 25타점 49득점 8도루를 기록했다.
성적 지표에 드러나지 않지만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박승규의 가장 큰 장점. 박승규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연출하며 1군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1년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34)은 "승규를 신인 시절부터 지켜봤는데 정말 배우려는 자세가 좋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마운 후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0일 오후 기자와 통화가 닿은 박승규는 “서울에서 지내고 있고 평일에는 운동하고 주말에는 쉰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 시간이 갑자기 순삭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상무는 훈련 시설이 뛰어나고 일과 후 시간이 많아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상무 출신 동료들로부터 상무만의 장점에 대해 익히 들었던 그는 “형들에게서 ‘(상무에) 가면 시간이 많으니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면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저도 열심히 몸을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박승규는 또 “수비는 자신 있다.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 공격에서는 좀 더 많은 실전 경험을 쌓고 싶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장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입대 전 1군 무대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상무에서 열심히 준비해 더 많은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입대 전보다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