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2023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게 될까.
미국매체 CBS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이 반환점을 돌았다. 상위 50위 FA 선수 중 5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소속팀을 찾았다. 물론 트레이드 시장이 아직 열려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움직였는지가 아닌 누가 움직이지 않았는지다”라며 다음 오프시즌 오타니의 행보에 주목했다.
오타니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타자로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 투수로 28경기(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MVP 투표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에인절스와 1년 3000만 달러(약 372억원) 연장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단연 다음 FA 시장 최대어로 사상 최초로 5억 달러(약 6195억원) 계약을 따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CBS스포츠는 오타니가 FA 시장에 나올 경우 유력한 예상 행선지 5팀을 선정했다. 첫 번째로는 이번 겨울을 조용하게 보낸 다저스가 선정됐다.
이 매체는 “당연하지 않나?”라며 “다저스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오타니 영입을 추진했다. 그리고 오프시즌에는 그 어떤 선수보다 오타니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오타니를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영입한다면 무키 베츠처럼 연장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아니면 FA 시장에서 오타니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다저스는 다른 팀이 경쟁할 수 없는 재정적인 힘이 있다. 또한 다른 팀이 거의 따라가기 힘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선수 육성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오타니를 다저스 선수로 만들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다. 아무것도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그 사실만으로도 다저스는 가장 유력한 팀이다”라고 설명했다.
2위로는 메츠가 뽑혔다.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메츠는 이번 겨울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카를로스 코레아에게는 11년 3억1500만 달러(약 3905억원)라는 대형 계약을 제안했고 현재 메디컬 테스트 문제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CBS스포츠는 “메츠는 원하는대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라고 평하면서 “우리가 메츠를 다저스보다 낮은 순위에 둔 이유는 아무리 코헨이라고 하더라도 쓸 수 있는 돈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겨울 애런 저지(양키스) 영입에 나섰던 샌프란시스코는 3위에 위치했다. CBS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는 저지 영입에 도전했고 코레아 영입을 마무리할 뻔했다”라면서 결국 두 선수를 놓쳤지만 준비해둔 돈(3억5000만 달러)을 오타니 영입에 투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원소속팀 에인절스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CBS스포츠는 “관성은 강력한 힘이다. 에인절스를 4위에 둬야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지킬 수 있을 확률은 더 낮을 것이다. 오타니는 종종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만약 에인절스에 남는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쉽지 않다”라고 평했다.
에인절스가 거액의 연장계약을 제안할 수도 있지만 이 매체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많은 돈을 포기했다. 이미 돈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오타니가 정말로 에인절스보다 나은 팀에서 경쟁적인 제안을 받지 않을거라 생각하나? 에인절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우리는 에인절스 잔류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