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개인 훈련 차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난 ‘바람의 손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외야수)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인 타격 코치로 잘 알려진 최원제 더 볼파크 코치의 개인 지도를 받는다.
지난해 타율 3할4푼9리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5도루로 정규 시즌 MVP를 품에 안은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구단에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이정후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미국 매체에서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비중 있게 전하며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117경기에서 타율 2할2리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데뷔 첫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었다. 150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1리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을 남겼다. 김하성은 최원제 코치의 지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김하성의 소개로 최원제 코치와 인연을 맺게 된 이정후는 지난해 겨울 서울에서 최원제 코치의 지도를 받았고 미국에서도 도움을 받게 됐다.
최원제 코치는 10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정후 선수가 지금도 아주 잘하고 있지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게 목표”라며 “모든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가까이에서 이정후를 지켜봤던 최원제 코치는 “습득 능력이 아주 뛰어나고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되게 강하다. MVP를 받았는데도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 잘하려고 변화를 꾀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한 마음가짐이 아주 멋지다”고 했다.
국내 무대에서 최정상급 활약을 펼친 타자들도 빅리그 데뷔 첫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정후는 꿈의 무대를 먼저 밟았던 선배들의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미리 대비하는 모습이다.
최원제 코치는 “한국에서 잘하는 타자들도 첫해 고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정후 선수는 첫해부터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 미리 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미국에서도 잘할 것 같다.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