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코너내야 구축할까?
KIA 타이거즈는 해태를 인수한 2001년부터 22년 동안 2009년과 2017년 통합 우승을 했다. 매년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지만 두 번만 웃었다.당연한 말이지만 우승할 때를 보면 무엇보다 마운드가 안정됐고, 타선도 강력했다. 수비력까지 3박자가 들어맞았다. 특히 장타력이 압도적이었다. 그 가운데 코너 내야수로 불리우는 1루수와 3루수가 강력했다.
2009년에는 1루수 최희섭과 3루수 김상현이 이른바 CK 타선으로 불리며 화끈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최희섭은 3할8리, 33홈런, 100타점, OPS 1.024 기록했다. LG에서 트레이드로 재영입한 김상현은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 OPS 1.020의 놀라운 성적을 냈다.
2017년은 CK포에 비해 파괴력은 떨어졌지만 강한 1루수와 3루수를 보유했다. 김주찬이 1루 주전으로 타율 3할9리, 12홈런, 70타점, 78득점을 올렸다. 3루수 이범호는 2할7푼2리에 그쳤지만 25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당시는 코너 외야수도 빛났다. 좌익수 최형우가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 98득점, OPS 1.026의 압도적 타격으로 중심이 되었다.
우익수로 나섰던 이명기도 3할3푼2리의 타격으로 리드오프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전신인 해태시절은 1루수 김성한, 3루수 한대화라는 상징적인 코너 내야수가 왕조의 타선을 이끌었다. 한대화가 트레이드되자 젊은 홍현우가 3루를 맡았고 나중에는 30홈런-30도루까지 달성하기도 했다.
KIA의 당면한 과제도 강력한 코너내야진 구축이다. 이범호와 김주찬이 은퇴하면서 내야진의 공격력이 눈에 띠게 떨어졌다. 2022시즌 20홈런을 터트린 타자는 나성범(21개) 뿐이었다. 소크라테스와 박동원이 각각 17개를 기록했다. 내야수 가운데 1루수 황대인이 14개로 가장 많았다. 화끈하게 경기를 잡는 한 방을 쉽게 볼 수 없었다.
KIA는 2022시즌을 마치자 22살의 한화 거포 유망주 변우혁을 영입했다. 한승혁과 장지수 등 투수 2명을 건네고 데려왔다. 변우혁은 1루와 3루가 모두 가능하다. 본인은 3루수비가 더 자신있다고 말하고 있다. 변우혁은 장타를 생산하는 코너 내야수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은 미지수이다. 발목을 잡았던 허리 등 부상이 없어야 하고 많은 기회를 받아야 가능하다.
황대인은 20홈런을 충분히 때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작년 14개에 그쳤다. 적어도 20홈런 이상은 터트려야 강한 코너 내야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2년 간의 주전 활약과 타석에서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그 숫자를 채울 수도 있다. 2009시즌 CK포의 위력을 재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강한 코너 내야 구축은 오로지 두 선수의 활약에 달려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