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독설가는 달랐다. 일본프로야구의 전설이자 야구 평론가인 장훈(83)이 22살에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야구 평론가 장훈이 지난 7일 TBS 선데이모닝에 출연해 최연소 3관왕에 오른 무라카미 무네타카에게 또 다른 도약을 위한 고난이도 과제를 제시했다”라고 보도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최다 3085안타를 친 레전드에게는 무라카미가 성에 차지 않은 모습이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WBC 대표팀에 선출된 무라카미는 지난 시즌 일본 선수 최다인 56홈런을 쳤다. 하지만 NPB 최다 3085안타를 때려낸 야구계 레전드에게는 이런 기록조차 통과점에 불과하다”라고 전했다. 장훈은 “3관왕을 했으니 타격폼과 관련해서는 크게 할 말이 없다”라면서도 “다만 스탠스가 조금 넓다”라고 지적했다.
장훈은 무라카미를 이날 함께 방송에 출연한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회장과 비교했다. 장훈은 “만일 오 사다하루 회장이 작년에 현역이었다면 70개는 쳤을 것이다. 지금 시대는 공이 잘 날아간다”라며 “오 사다하루 회장은 타격 스탠스의 폭이 좁다. 폭이 좁으면 무릎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응용이 가능하다. 무라카미 또한 폭을 줄인다면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 사다하루 회장의 의견도 같았다. 그는 “다리의 폭을 좁히면 56개에서 10개는 더 칠 수 있을 것이다. 무라카미에게 이런 부분을 바라고 싶다”라고 웃으며 “어쨌든 무라카미가 훌륭한 선수인 건 맞다. 배팅이 묵직해서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타구가 다 잘 날아간다. 다만 폭을 조금만 더 좁힌다면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2000년생인 무라카미는 지난해 141경기 타율 3할1푼8리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OPS 1.168의 파괴력을 뽐내며 NPB 최연소 3관왕(타율, 홈런, 타점)을 차지했다. 8월 세계 최초 5연타석 홈런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고, 이에 힘입어 1964년 오 사다하루(55홈런) 회장을 넘어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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