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역대 7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압도적으로 갈아치울 전망이다.
2017년 KBO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정후는 이후 매년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년 놀라운 기세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정후는 야구 기록 뿐만 아니라 각종 연봉 기록도 매년 새롭게 작성했다.
출발은 대단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최고의 유망주는 아니었던 이정후는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하면서 신인계약금 2억원을 받았다. 역대 1위(한기주, 10억원)는 물론 구단 1위(장재영, 9억원) 기록에도 크게 못미치는 금액이다. 신인 시절 연봉 역시 당시 최저연봉인 27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데뷔 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신인상을 수상한 이정후는 2018년 1억1000만원을 받아 당시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는 소형준(KT, 1억4000만원)이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에도 이정후는 거침없이 연차별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해 나갔다. 3년차 2억3000만원, 4년차 3억9000만원, 5년차 5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류현진(토론토, 3·4년차 이전 최고 기록), 김하성(샌디에이고, 5년차 이전 최고 기록) 등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슈퍼스타들의 기록을 넘어섰다. 5년차 시즌에 이미 8년차 최고 연봉 기록(나성범, 5억5000만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정후는 6년차 시즌인 지난해 연봉 7억5000만원을 받아 전후무후한 연봉 기록을 달성했다. 9년차 최고 연봉 기록(장원삼, 7억5000만원)과 타이를 이루며 선배들의 연봉 기록을 한걸음에 따라잡았다.
지난해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함께 리그 MVP를 거머쥔 이정후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만큼 올해도 역대급 연봉 인상이 확실시 된다. 최소한 10억원은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이정후는 연봉계약을 마무리했으니 미국으로 가는 것 아니겠나. 우리가 제시한 금액을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언제나 최고 대우를 해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 9일 개인훈련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한 뒤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가 또 한 번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내고 연차별 연봉 기록에 이어서 메이저리그 계약 기록(류현진, 6년 3000만 달러)도 깰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