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첫 경기 상대인 호주의 전력분석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강철 감독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 귀국 후 인터뷰에서 “호주리그 자체의 수준은 KBO리그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그렇고 호주도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서 대표팀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리그 수준을 갖고 평가를 하기는 힘들다. 눈여겨본 내야수 4명도 모두 KBO리그 상위권 선수는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의외로 동양 스타일의 야구를 하더라”라고 호주리그를 분석하고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첫 경기 호주전과 라이벌 일본전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일단 호주를 이긴다면 우리도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다. 재밌는 경기를 내가 만들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래는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 호주에서 어떤 일정을 보냈나?
▲ 6일에 도착하자마자 저녁 경기를 보기로 했는데 도착한 날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경기가 취소됐다. 덕분에 7일과 8일 더블헤더로 4경기를 보고 왔다. 멜버른과 시드니 경기를 보고 왔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호주 대표팀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가 다 나왔다. 내가 볼 때는 그 선수들이 베스트가 아닐까 싶다. 선수 4명이 모두 유틸리티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어서 확실한 라인업을 예상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아마 그 4명이 내야수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투수는 어떻게 보면 운이다. 로테이션에 맞춰서 갈 수가 없고 그냥 나오는 선수들을 볼 수밖에 없었다. 호주도 경계를 하고 있어서 정보 수집이 쉽지 않다. 그냥 KBO 스카우트라고 말하면서 경기를 봤다. 1명 정도는 선발투수로 나올 수 있는 투수를 봤는데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는 모르지만 그 투수는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 호주리그의 수준은 어느정도인가?
▲ 호주리그 자체의 수준은 KBO리그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그렇고 호주도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서 대표팀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리그 수준을 갖고 평가를 하기는 힘들다. 눈여겨본 야수 4명도 모두 KBO리그 상위권 선수는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경기를 보고 다른 팀 중계를 우연히 보다가 서폴드가 던지는 것을 봤다. 서폴드가 우리나라 경기에 나올 것이 유력하다는 말도 들어서 체크를 했다. 또 이제 막 리그에서 한 두 경기 나온 투수가 있는데 시속 150km 정도를 던진다. 그래서 우리가 예상했던 투수가 선발로 나온다는 확신을 못하겠다. 호주리그가 아직 한 두 라운드 더 남았는데 페이스가 올라오는 강속구 투수들이 조금 있다.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리암 핸드릭스(화이트삭스)가 WBC에 나오지 못한다는데?
▲ 오늘 한국에 도착하니 카톡으로 핸드릭스에 대한 소식이 와있더라. 그 선수는 그 전부터 안나올 것 같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부터 어느정도는 배제를 하고 대회를 준비했다.
- 최지만은 대표팀에 올 수 있을까?
▲ 나도 꼭 데려가고 싶다. 어떻게 잘 됐으면 좋겠다. 우리가 생각한 1루수는 타격도 되고 수비도 잘하는 두 선수다. 우리 구상대로 갔으면 좋겠다. 대표팀 합류가 불발될 때는 대비하고 있지만 누구를 대신 뽑을 지는 말하지 않겠다. 최지만이 오는게 제일 좋은 시나리오다.
- 호주리그 스타일은?
▲ 의외로 동양야구를 한다. 무사 1루에서 번트도 대고 도루도 많이 한다. 런앤히트인지 히트앤런인지는 모르겠지만 작전도 자주 구사한다. 우리가 본 4경기가 모두 7회, 9회 정도에서 승부가 났다. 승부치기도 한다.
선수들 성향은 아시아권 국가들과 비슷하고 빠른 공 계열을 역시 좀 잘 치는 것 같다. 우리 예상대로 느린 변화구나 하이패스트볼에는 조금 약한 느낌이다. 어떤 타자나 떨어지는 공에는 약하지만 그래도 약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 코치들이 다시 호주로 간다
▲ 이번에는 멜버른으로 간다. 그쪽에서 나오는 선수들을 체크할 계획이다. 우리가 이번에 가서 처음 나온 투수가 있는데 수술을 하고 재활을 했다고 한다. 그 전부터 150km 정도를 던진 투수인데 그날 147~148km에 최고 150km까지 나왔다. 이런 선수들이 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더블 체크를 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
- 호주전 구상은?
▲ 어느정도 구상은 하고 있지만 선수들 컨디션을 봐야한다. 우리가 뽑은 선수들을 모두 개개인별로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제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할 생각이다. 2~3점 싸움이라고 생각을 하면 결국 3점 이상을 뺏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떨어지는 공은 모든 타자가 못친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거는 것 같다. 그 카운트를 잡는 공이 보통 직구가 많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역으로 몸쪽으로 가는 승부도 봤다. 슬러브 같은 유인구에 삼진을 많이 당하더라. 변화구가 효율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본인들이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직구 타이밍이 좀 잘 맞는 것 같다. 진갑용 코치와도 상의를 했다.
- 체코, 중국은 어떻게 보는지?
▲ 체코도 그렇게 떨어지는 팀은 아니다. 투수들은 140km 정도를 던지고 타자들은 스윙 궤도가 약간 어퍼 스윙이 많다. 중국도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완전히 신경을 안쓸 수는 없다. 일단 호주전에서 이기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첫 경기가 중요하다.
- 8강에 가면 대만이나 쿠바를 만난다
▲ 내가 생각이 짧은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토너먼트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첫 라운드를 통과하는 것이 먼저다. 호주를 이기고 가능성이 있을 때부터 보려고 한다. 대만쪽보다는 이쪽 리그를 먼저 생각해야한다. 쿠바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합류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아직은 누가 올지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도쿄쪽에 신경을 더 쓰겠다.
- 일본전은 어떻게 임할 생각인지?
▲ 첫 경기를 쉽게 이긴다고 생각하는 팀이면 일본전을 대비해 좋은 투수를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사실 호주도 쉬운 팀이 아니다. 거기에 좋은 투수를 써야할 것 같고 일본에 맞는 투수를 남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첫 경기를 이기는 방향으로 간다면 좋은 투수들을 아낄 수 있겠지만 일단은 냉정하게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
- 일본 대표팀 멤버가 화려하다
▲ 일본 대표팀은 발표되기 전부터 화려했다. 표값이 어떻게 올라갔다는 소리까지 다 듣고 있는데 그 선수들이 다 나올 수는 없다. 그날 경기에 누가 나올지는 해봐야 아는 것이니까 일단 호주를 이긴다면 우리도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다. 재밌는 경기를 내가 만들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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