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후보입니다".
KIA 타이거즈 특급 루키 윤영철(18)이 2월1일 시작하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유일한 신인선수로 참가한다. 김종국 감독은 9일 "애리조나 캠프에 데려간다. 선발투수 후보군에 넣었다. 고교에서 좋은 투구를 했던 만큼 착실한 훈련을 통해 선배들과 경쟁을 벌였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윤영철은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투구 봉인을 했다. KIA 구단의 주문이었다. 고교시절 3년 동안 에이스로 활약하며 170이닝을 넘게 던졌다는 점을 고려했다. 마무리캠프에서 경쟁적으로 던지다보면 어깨와 팔에 무리가 생기고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마무리 캠프내내 체력훈련에만 전념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는 본격적인 피칭에 들어간다. 캠프에서 바로 볼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몸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 이의리, 김기훈 등 좌완 선배들과 함께 불펜에서 볼을 던지는 장면을 생각만해도 흐뭇해진다.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이동하면 실전 마운드에도 오른다.
살아있는 교본인 선배들의 투구와 조언을 거친다면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기훈, 정해영, 이의리는 첫 해부터 1군 마운드의 주력으로 활약한 바 있다. 윤영철도 경험이 풍부하고 마운드 운영능력을 갖춘 만큼 선배들의 뒤를 이어 1군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영철은 5선발 경쟁군에 있다.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의 우완 외국인 펀치, 양현종과 이의리의 토종 좌완펀치까지 4명의 선발진은 확정적이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임기영이 버티는 가운데 김기훈과 윤영철이 도전하는 모양새이다. 쉽지 않는 경쟁이지만 그 자체가 윤영철에게는 성장주사나 다름없다.
다른 신인들은 함평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작년 11월 제주 마무리 훈련에서는 투수 김세일과 곽도규, 타자는 3라운더 정해원, 내야수 김도월과 10라운더 내야수 김재현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1차 애리조나 캠프행은 어렵지만 대신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는 실전에 나서는 선수들이 필요할 것이다. WBC 대회에 출전하는 3명(양현종, 이의리, 나성범)이 빠진다. 그때 괜찮다는 보고를 받은 신인들을 추가로 부를 것이다. 다른 신인들도 열심히 몸을 만들어 자신을 어필해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