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이정후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할 예정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먼저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진행한다.
올해는 이정후에게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구단의 허락도 받은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올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다.
지난해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활약한 이정후는 리그 MVP를 수상하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 반열에 올라섰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정후를 향한 관심이 크다. 올해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기대 이상의 대형 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들어간 이정후는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함께 개인 훈련을 하며 국내에서 기본적인 준비를 마쳤다. 미국에서는 본격적으로 기술 훈련 등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이번에는 예년보다 조금 일찍 미국으로 넘어가 훈련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내년에는 스프링캠프도 미국에서 하고 WBC 국가대표 캠프도 미국에서 한다. 한국에 있으면 추워서 기술훈련에 제약이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티배팅까지밖에 못했는데 이번에는 프리배팅까지 미리 치고 스프링캠프에 갈 생각이다”라고 비시즌 계획을 설명했다.
이정후의 가장 큰 장점은 빼어난 타격 능력이다. 타격 툴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게 전반적인 평가다. 다만 지난해 20홈런을 넘겼음에도 파워에서 아직 의문을 갖는 스카우트들이 많다.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라고 자신의 약점을 인정한 이정후는 “큰 무대에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홈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홈런보다는 더 정확한 타격을 보여주려고 한다. 올해는 홈런을 치려고 해서 친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강하게 때리려고 하다보니까 홈런도 나온 것이다. 그래서 더 정확하고, 더 강하게 치려고 한다. 나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 홈런을 잘 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삼진도 올해보다 더 덜 먹고 싶고 볼넷도 많이 나가고 싶다”라며 자신의 강점을 더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어쩌면 KBO리그에서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는 올해를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고 싶은 이정후는 구슬땀을 흘리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