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5회 진출에 빛나는 명감독이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성적을 전망했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 8일 “현역시절 트리플크라운을 3번 차지했고 감독으로서는 주니치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오치아이 히로미츠 감독이 NHK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의 WBC 우승 가능성을 전망했다”라고 전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주니치 지휘봉을 맡은 감독이다. 센트럴리그 우승 4회, 일본시리즈 진출 5회, 일본 시리즈 우승 1회를 달성했다.
2009년 WBC 우승을 마지막으로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일본은 오는 3월 개최되는 WBC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며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대해서는 “아직 대표팀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라인업을 짜기 어렵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4번타자는 스즈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오타니. 이 3명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나라면 연습경기에서 상태를 살피고 멤버를 구성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일본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오타니 활용법이다. 오타니의 소속팀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대표팀에서도 투타겸업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나설지 마무리투수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오타니를 마무리투수로 기용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오치아이 감독은 “오타니가 WBC에 참가할 때 공표되지는 않았지만 에인절스에서 요구한 조건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선발투수로 오타니를 쓰고 싶다. 오타니는 선발투수밖에 해보지 않은 투수다. 경기 감각이 중간계투나 마무리투수에 맞춰져 있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오타니의 기용법을 예상했다.
일본의 우승확률에 대해 오치아이 감독은 “50% 정도가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관건은 8강전이다. 상대는 아마 쿠바나 대만. 둘 다 만만하지 않은 팀이다. 그 경기에서 어떻게 이길지가 중요하다”라고 전망했다. 준결승과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에 대해서는 “강렬한 멤버들이다. 잘 맞서서 싸울 수 있을까. 투수를 중심으로 지켜서 이기는 야구를 해야한다. 적은 득점 기회에서 어떻게 점수를 쌓아가는지가 승부의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