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한화에서 활약했던 호주 투수 워윅 서폴드(33·퍼스 히트)가 질롱 코리아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전에도 서폴드가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폴드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퍼스 엠파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2022~2023 호주프로야구(ABL) 8라운드 질롱 코리아전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지난해 11월26일 첫 대결에서 7이닝 6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선발승을 거둔 데 이어 또 한번 질롱을 제압했다. 질롱전 2경기 13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38.
직구 구속은 대부분 140km대 초반으로 빠르지 않은 서폴드였지만 안정된 커맨드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커터, 체인지업, 커브로 질롱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내야 땅볼 아웃 7개로 안정감이 있었다.
서폴드는 올 시즌 호주리그에서 7경기에 선발등판, 3승2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브리즈번 밴디츠전에서 3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 전성기보다 구속이 떨어졌고, 압도적인 포스는 없다.
하지만 지난 2013년, 2017년 WBC 호주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서폴드는 이번에도 발탁이 유력하다. 아직 호주는 WBC 엔트리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19~20일 일본대표팀이 개최한 사무라이 재팬 시리즈 평가전 호주대표팀에 서폴드가 있었다. 당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서폴드는 2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패전을 안았다.
호주는 한국, 일본, 중국, 체코와 같은 B조로 1라운드를 치른다. 3월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의 첫 경기가 호주전.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호주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최강 전력인 일본과 함께 B조 1~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선 호주를 꼭 잡아야 한다. 호주도 마찬가지로 한국전에 총력전이다. 한국 경험이 있는 서폴드를 어떤 식으로든 활용할 전망이다.
지난 2016~201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3시즌 동안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서폴드는 2019~2020년에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2년을 보냈다. 2019년 31경기(192⅓이닝) 12승11패 평균자책점 3.51로 활약하며 재계약했고, 2020년 28경기(165이닝) 10승13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한국을 떠난 뒤 서폴드는 고국 호주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은 등판 기록이 없었고, 올 시즌 복귀해서도 전성기 좋을 때 모습은 아니다. 그래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 관록이 살아있다. 한국을 잘 아는 투수인 만큼 WBC 한국전 출격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