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받은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23)가 고향에 구급차를 기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로드리게스가 고향이 도미니카공화국의 로마 데 카브레라 시에 구급차 1대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로마 데 카브레라 시는 지금까지 응급 상황에 투입될 구급차가 없었다.
민방위 조끼를 입고 고향을 방문한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구급차와 함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지역 인사들로부터 특별상을 받은 로드리게스는 아이들에게 장난감과 야구 장비도 일일이 선물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로드리게스의 통 큰 기부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성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17년 7월 계약금 175만 달러에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뒤 마이너리그 육성 과정을 거쳐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132경기 타율 2할8푼4리 145안타 28홈런 75타점 84득점 25도루 OPS .853으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받았다. 올스타와 함께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도 수상했다. 로드리게스의 활약에 힘입어 시애틀도 21년 만에 가을야구 한을 풀었다.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로드리게스는 데뷔 첫 해부터 리그에 영향력 있는 선수로 잠재력을 뽐냈다. 그러자 시애틀 구단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8월27일 로드리게스와 일찌감치 연장 계약을 체결했는데 그 내용이 대단히 파격적이었다.
2023년부터 최대 17년 4억7000만 달러로 초장기 계약으로 옵션이 모두 발동되면 지난 2019년 3월 마이트 트라웃(LA 에인절스 12년 4억265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뛰어넘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이 된다.
이례적인 계약으로 내용이 꽤 복잡하다. 일단 올해부터 2029년까지 7년 1억2000만 달러가 기본 계약. 이후 구단과 선수, 상호 옵션에 따라 계약 기간과 금액도 크게 달라진다.
2029년까지 우선 계약 종료 1년 전인 2028년 시즌 종료 후 시애틀이 구단 옵션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구단 옵션 실행시 2029년까지 로드리게스의 성적에 따라 계약 규모가 바뀐다. MVP를 두 번 이상 수상하거나 5위 안에 4번 이상 들면 10년 3억5000만 달러 계약이 추가되면서 최대 17년 4억7000만 달러가 된다.
시애틀이 팀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로드리게스가 2029년 시즌 후 선수 옵션을 실행할 수 있다. 5년 9000만 달러 선수 옵션 실행시 12년 2억1000만 달러다. 로드리게스에게 보장된 계약 조건이다. 로드리게스가 선수 옵션을 포기하면 만 29세에 FA가 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