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송구는 가장 자신있다”
LG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박동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2루 송구’를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공교롭게 지난해 LG 포수진은 도루 저지에서 10개 구단 최하위였다. 도루 저지 능력이 뛰어난 편인 박동원이 LG의 약점을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LG의 포수진은 113개의 도루를 허용하면서 21개의 도루 시도를 아웃으로 잡아냈다. 유강남은 91개의 도루를 허용하고 도루 저지는 19개 기록했다. 도루 저지율 17.3%였다. 백업 포수 허도환은 22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2개의 도루를 잡아냈다. 도루 저지율 8.3%였다.
지난해 박동원은 40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22개의 아웃을 잡아냈다. 박동원의 35.5% 도루 저지율은 10개 구단 주전급 포수들 중에서 양의지(42.2%), 김태군(46.2%)에 이어 3위였다.
만약 박동원의 35.5% 도루 저지율이라면, 지난해 LG 배터리는 산술적으로 2루 도루 26개를 추가적으로 아웃으로 잡았을 수 있다.
FA 시장에서 LG는 유강남을 롯데(4년 80억 원)로 떠나보내고, 박동원을 4년 65억 원에 영입했다. 주전 포수가 바뀌게 됐다.
지난 4일 LG의 신년 하례식이 끝나고, 박동원은 LG 팬들에게 어떤 점을 어필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예전부터 항상 준비하고 연습을 많이 한 것이 2루 송구다. 그 누구 보다도 2루에 강한 송구를 할 수 있다. 2루 송구는 다른 팀 어느 선수들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루 허용은 우선적으로 셋포지션에서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이 영향을 미치지만, 포수의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도 중요하다. 2023시즌 LG 배터리 상대로 다른 팀 발빠른 주자들이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박동원의 강한 어깨를 의식하게 될 것이다.
또 박동원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12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2리 18홈런 57타점 52득점 OPS .770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131경기 타율 2할4푼9리 22홈런 83타점 OPS .802를 기록했다. 타율은 2할5푼대로 낮지만, 20홈런 가까이 때릴 수 있는 장타력이 있다.
박동원은 지난해까지 잠실 구장에서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다. 넓은 잠실구장이 타자에게 불리한 구장이지만, 박동원은 오히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잠실구장 펜스 앞에서 잡히는 타구는 다른 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거라고 말하는데, 다른 구장에서는 그런 타구가 안 나올 수도 있다. 타석에서 퍼포먼스를 어떻게 발휘하느냐의 문제라고 본다”며 “잠실구장이 넓으면 2루타를 더 칠 수도 있다. 단타 보다 2루타를 더 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잠실구장이 넓어서 좋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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