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파이어볼러 곽빈(24)의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팀 승선이 일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7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로 뽑힌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가 일본 오타니와의 대전을 열망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마이크 트라웃, 클레이튼 커쇼, 오타니 등 각국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과 달리 무명 선수들은 내년 WBC가 자신의 이름값을 높일 절호의 기회다. 거물급 스타들을 향한 도전에 남다른 투지를 불태우는 선수들 중 한 명이 바로 한국 대표팀으로 뽑힌 두산 투수 곽빈이다”라고 조명했다.
배명고 시절 오타니로 불렸던 곽빈은 작년 프로 5년차를 맞아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왔다. 전반기만 해도 고질적인 제구 난조가 계속됐지만 후반기 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98의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8월부터 9월까지 두 달 동안 제구가 되는 최고 155km 포심패스트볼을 뿌리며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29의 안정감을 뽐냈다. 김태형 전 감독은 곽빈을 “안우진 다음으로 공이 좋은 선발 자원이다”라고 치켜세웠다.
곽빈은 시즌이 끝나고 경미한 어깨 부상을 당했다. 그렇다고 내년 3월 WBC 대표팀 승선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마무리캠프부터 회복조에 편성돼 재활에 전념한 그는 이천에서 취재진에 “열심히 해서 꼭 WBC에 출전하고 싶다”라고 욕심을 보였고, 마침내 부상 회복과 함께 지난 4일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성인대표팀 합류에 성공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곽빈은 고교 시절 투타겸업으로 전국에서 실적을 남겼다. 한국 고교야구계의 오타니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났다”라며 “그는 2018년 프로에 입성한 뒤 투수를 택했지만 2022년 8승을 거두는 등 부진한 결과를 남겼다”라고 곽빈을 소개했다.
이어 “곽빈은 시속 150km가 넘는 포심패스트볼이 주무기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은 장래성을 고려한 발탁이라는 시선이 많지만 선수의 의욕은 그 이상이다”라며 “한국 언론을 통해 홈런을 맞아도 좋으니 어릴 때부터 동경해 온 오타니와 꼭 맞붙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배명고 오타니와 진짜 오타니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더 다이제스트는 “곽빈은 고교 시절 비교됐던 롤모델과의 맞대결을 열망하고 있다. 과연 그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라며 “주목되는 한일 맞대결은 내년 3월 10일 도쿄돔에서 열린다”라고 한일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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