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내야수 저스틴 터너(39·보스턴 레드삭스)는 왜 정든 LA 다저스의 제안을 뿌리치고 보스턴행을 택한 것일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담당기자 JP 훈스트라에 따르면 터너는 7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오프시즌 총 4개 구단으로부터 계약 제의를 받았다. 그 중에는 다저스도 포함됐다”라며 보스턴행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터너는 지난달 19일 다저스를 떠나 2년 2200만 달러(약 277억 원)에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지난해 에이징커브 지적 속에서도 128경기 타율 2할7푼8리 13홈런 81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다저스 잔류가 불발됐고, 2년 계약을 제시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보스턴의 손을 잡았다.
터너는 “다저스 또한 내가 계속 LA에 남아 플레이하기를 원했다. 또 내 결정을 기다렸다”라며 “그러나 이것은 엄연한 비즈니스다. 다저스는 다저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나 또한 내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을 내렸다. 결론적으로 잔류는 성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터너의 보스턴행에는 과거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키케 에르난데스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다. MLB.com의 보스턴 담당기자 이안 브라운은 “터너는 보스턴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에르난데스의 역할이 컸다고 인정했다. 예전 동료였던 에르난데스와 다시 함께 할 수 있게 된 부분이 보스턴 이적과 큰 연관이 있다”라고 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터너 세부 계약 조건은 올해 연봉 830만 달러에 보너스 옵션 100만 달러가 걸려있고, 내년 1340만 달러의 선수 옵션과 함께 670만 달러 바이아웃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생인 터너는 지난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뉴욕 메츠, 다저스에서 통산 14시즌을 뛰었다. 메츠 시절까지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2014년 고향팀 다저스로 이적해 커리어의 꽃을 피우며 '터너 타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터너는 2015년부터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2017년과 2021년 올스타 선정에 이어 2020년 다저스의 32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터너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1393경기 타율 2할8푼9리 164홈런 663타점 OPS .83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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