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이탈로 뉴욕 양키스와 인연을 끝낸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35)의 LA 다저스 이적설이 나왔다. 마무리 자리가 공석인 다저스라 채프먼에게 관심을 가질 만하지만 ‘헛소문’으로 드러났다.
미국 ‘LA타임스’ 마이크 디지오바나 기자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채프먼에게 관심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2년 계약을 제시했다는 설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는 채프먼 영입에 나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루머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3회이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잠시 뛰었던 내야수 출신 카를로스 바에르가의 SNS에서 시작됐다. 바에르가는 이날 SNS에 채프먼이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2년 계약을 제안받았다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적어도 다저스는 관심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바 출신 좌완 파이어볼러 채프먼은 지난 2010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한 뒤 13시즌 통산 667경기 44승35패315세이브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 중이다. 640이닝 동안 1045개의 삼진을 잡아 9이닝당 탈삼진이 14.7개에 달한다. 올스타에 7번 선정됐고,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우승 후 양키스와 5년 8600만 달러 FA 계약으로 당시 기준 불펜투수로는 최고 대우를 받았다. 2019년 시즌 후 3년 48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했으나 이후 3년간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43경기(36⅓이닝) 4승4패9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으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무엇보다 양키스와 마무리가 나빴다. 지난해 아킬레스건 부상과 극심한 제구 난조로 마무리 자리를 내놓은 채프먼은 시즌 막판 다리에 문신을 새기다 세균 감염으로 결장하기도 했다. 10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무단 이탈했고, 양키스와 인연이 끝났다. FA 자격을 얻었지만 별다른 루머 조차도 없는 상황에서 다저스 이적설이 나왔지만 헛소문으로 판명났다.
다저스는 지난 2015년 시즌 후 채프먼 영입을 위해 신시내티와 트레이드에 거의 합의했으나 가정폭력 사건이 터지자 취소한 바 있다. 선수의 워크에식, 사생활, 평판을 중시하는 다저스가 ‘문제아’ 채프먼을 영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편 쿠바 출신 좌완 파이어볼러 채프먼은 메이저리그 역대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다. 신시내티 시절이었던 지난 2010년 9월25일 샌디에이고전에서 105.8마일(약 170.3km)로 역대 최고 구속 기록을 갖고 있다. 2015년 스탯캐스토 도입 후에는 양키스 소속이던 2016년 7월1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105.7마일(170.1km)로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지난해에도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7.5마일(156.9km)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