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의 구단 역대 FA 최고액 계약은 흑역사로 끝났다.
신시내티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내야수 마이크 무스타커스(35)를 방출했다. 지난달 23일 FA 포수 커트 카살리, 1루수 윌 마이어스를 영입하며 무스타커스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 양도 지명(DFA) 처리했지만 웨이버 기간 그를 원하는 팀이 없었다.
트레이드도 되지 않자 신시내티는 무스타커스의 방출을 결정했다. 올해 연봉 1800만 달러, 2024년 팀 옵션에 따르면 바이아웃 금액 400만 달러까지 2200만 달러(약 280억원)를 모두 지불하는 조건으로 결별했다. 한마디로 헛돈 썼다.
지난 2011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데뷔한 무스타커스는 2015년 첫 올스타에 선정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2017년에도 개인 최다 39홈런을 터뜨리며 두 번째 올스타에 뽑혔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고객인 무스타커스는 FA 3수를 통해 지난 2019년 12월 신시내티와 4년 6400만 달러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2019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143경기 타율 2할5푼4리 133안타 35홈런 87타점 OPS .845로 활약하며 3번째 올스타가 됐고, FA 가치도 높였다. 신시내티는 연장 계약을 제외하고 FA 계약 기준으로 구단 최고액에 무스타커스를 데려왔다. 주전 3루수로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시애틀)가 있었지만 무스타커스를 데려와 2루수로 활용했다.
그러나 신시내티 역대 최악의 계약이 되고 말았다. 무스타커스는 신시내티에서 3년간 184경기를 출장하는 데 그쳤다. 팀의 384경기 중 200경기를 결장해 경기 출장률(47.9%)이 50%도 넘지 못했다. 대퇴부, 발뒤꿈치, 종아리 등을 다치며 7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성적도 타율 2할1푼6리 124안타 21홈런 74타점 OPS .683으로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에도 78경기 타율 2할1푼4리 7홈런 25타점 OPS .640에 그쳤다.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 출장 비율이 높아져 수비 활용도 제한됐다. 30대 중반 나이가 되면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리빌딩에 나설 신시내티에 무스타커스 자리는 없었다.
자유의 몸이 된 무스타커스를 데려가는 팀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72만 달러)만 내면 된다. 무스타커스가 메이저리그에 있는 기간 만큼 신시내티가 지불해야 할 금액도 빠지지만 최소 1728만 달러를 보전해야 해 큰 의미가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