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차출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일본 ‘석간 후지’는 6일 “메이저리그 이적 1년차를 맞이하는 요시다의 WBC 참가가 과연 괜찮은 것인가. 스프링캠프 적응 시간은 물론 기회마저 빼앗길 처지에 놓일 수 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요시다는 지난 5일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대표팀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상황이라 WBC 출전이 불투명해보였지만 선수 본인이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보스턴 구단도 이를 허락하며 대표팀에 승선하게 됐다.
일본프로야구의 정상급 외야수로 활약하던 요시다는 지난달 5년 9000만 달러(약 1140억 원)에 보스턴과 계약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FA가 아닌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이적, 요시다의 전 소속팀인 오릭스 버팔로스는 보스턴으로부터 포스팅 비용 1537만5000 달러(약 195억 원)를 받게 됐다.
석간 후지는 요시다의 WBC 출전을 리스크를 동반한 선택으로 바라봤다. 매체는 “사무라이 재팬 입장에서는 요시다의 합류가 든든하겠지만 선수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 준비를 생각한다면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다”라며 “메이저리그 성공 열쇠는 미국과 일본의 차이에 적응하는 것이다. WBC에 참가하면 스프링캠프부터 적응할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현지서 수많은 1년차 선수를 본 결과 투수보다는 야수가 적응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스트라이크존부터 시작해 투수의 투구폼, 변화구 궤도 등을 파악해야 한다”라며 “외야 수비에서는 영어를 통한 서로간의 연계 플레이가 중요하다. 또 좌익수로 나선다면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의 그린몬스터 앞 수비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단 융화 측면에서도 WBC 출전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매체는 “가장 중요한 건 스프링캠프 중 기존 선수들과의 교류다. 출신국과 문화가 모두 다르고, 이적이 많은 메이저리그의 경우 골프, 만찬 등을 통해 단합을 도모한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서로를 이름으로 부를 수 있게 되는 것이 팀원이 되는 첫걸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석간 후지는 “요시다의 계약은 5년 총액 9000만 달러에 달한다. 기대가 큰 만큼 첫해 개막전부터 활약하지 않으면 보스턴 팬들의 야유를 받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논조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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