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아-마스(Correa-mas)’가 일찍 찾아올 수도 있다.”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카를로스 코레아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3년 3억5000만 달러 계약이 메디컬 테스트 단계에서 멈춰서자, 뉴욕 메츠의 구단주 스티브 코헨에게 보낸 문자다. 코레아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지켜본 뒤 계약을 망설이는 샌프란시스코였고 계약이 파투나기 직전이었다. 하와이에서 휴가 중이던 코헨 구단주는 보라스의 문자에 코레아 영입을 진두지휘했다. 결국 코레아는 행선지를 서부에서 동부로 급선회해서 뉴욕 메츠와 12년 3억1500만 달러에 합의했다. 이미 프란시스코 린도어라는 올스타 유격수가 있지만 코헨은 ‘슈퍼스타’ 채우기에 진심이었다. 코레아 역시도 린도어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3루수로 나서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코레아의 계약은 신체 검사 단계에서 멈춰서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마찬가지로 메츠 구단 역시 코레아의 몸상태가 초장기 계약을 안기기에는 위험부담이 있다고 판단했다. 2014년 마이너리그 시절에 오른쪽 비골 골절과 인대 손상으로 관절경 수술을 받았는데 이 부위를 메츠는 문제 삼았다. 코헨과 메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새해 선물이라고 하기에도 타이밍이 늦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메츠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최종 계약은 3억1500만 달러가 보장되지만 계약 기간이 12년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조항이 바뀌고, 어떻게 계약이 바뀌느냐다. 메츠가 계약에서 물러나고 싶어한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만약 당신이 코레아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라면 그런 종류의 조항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계약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불확실성을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보라스는 코레아의 몸 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항변한다. 그리고 계약 조건을 수정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완고한 자세로 메츠와의 협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미 사치세 한도를 넘어서는 계약이기에 구단주의 의지가 있더라도 실무진은 당연히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구단은 부상과 ‘안전 장치’ 조항을 넣고 싶지만만 코레아와 보라스는 이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코레아와 보라스는 다시금 움직이는 모양새다. ‘뉴욕포스트’는 ‘코레아 측이 메츠와 계약 협상이 멈춘 지 2주 만에 타 팀들과 다시 접촉하고 있다’라면서 한 번 퇴짜를 맞았던 미네소타 트윈스도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는 지난해 코레아를 3년 1억530만 달러에 영입했다. 코레아는 1년 만에 옵트아웃을 신청하고 FA 시장에 나섰지만 미네소타도 10년 2억85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안한 바 있다.
호기롭게 시장에 나섰고 대형 계약을 장담했던 코레아와 보라스다. 그러나 계약을 한 달 가까이 확정짓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코레아가 올스타급 선수이고 대형 계약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했던 몸상태는 결국 어느 구단도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제 보라스가 묘수를 찾아야 한다. 자신의 고객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과연 보라스는 어떤 묘수를 찾아내면서 코레아 계약 이슈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