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가 뛰는 야구를 예고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2022시즌 도루왕을 배출했다. 유격수 박찬호가 42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지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찬호는 체력소모가 많은 유격수로 뛰면서 도루왕을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IA는 팀 도루 103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김도영과 김선빈이 각각 13개, 소크라테스 12개를 성공했다. 김선빈은 2013년 이후 9년 만에 두 자릿 수 도루였다. 발빠른 주자들에게 그린라이트를 부여한 결과였다.
올해도 김종국 감독은 뛰는 야구의 기조를 이어간다. 특히 6월부터는 기동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다. 최원준이 상무에서 제대하고 바로 타선에 복귀한다. 입대 직전 시즌 2021년 40도루를 성공시켰다. 팀내 1위이자 리그 2위에 올랐다.
최원준이 돌아오면 뛰는 팀 도루가 상당한 폭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김도영은 이미 작년 루키 시즌에 남다른 주루 능력을 과시했다. 주로 대주자로 나와 13개를 성공시켰다. 만일 주전 포지션(3루수)을 차지한다면 도루 횟수도 훨씬 많아질 수 있다.
특히 리드오프 최원준, 2번 박찬호, 9번 김도영 또는 김도영이 2번, 박찬호가 9번에 포진한다면 뛰는 야구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다. 30~40개의 도루능력을 갖춘 만큼 상대에게는 위협적이다.
세 선수가 누빈다면 클린업트리오에 풍성한 밥상을 차릴 수 있다. 나성범과 류지혁도 도루 능력을 갖추었다. 기동력이 있으면 병살타를 줄이고 활발한 작전이 가능해진다. 1루에 빠른 주자가 있다면 상대 배터리와 수비진에게 커다란 압박요소가 된다. 볼배합 싸움에서 타자에게도 유리하다.
후반 승부처에서 필요한 한 점을 뽑아낼 수 있는 득점 방정식도 가능하다. 타격에서도 최원준과 박찬호는 3할 타율을 기대받고 있다. 만일 김도영까지 타격에 힘을 보태면 타선은 더욱 뜨거워진다. 김선빈, 류지혁과 나성범, 소크라테스, 황대인, 최형우 등 장타력까지 어우러진다면 득점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KIA는17홈런을 때린 박동원의 FA 이적으로 타선의 큰 구멍이 생겼다. 보강도 이루어지지 않아 작년 타선에서 힘이 떨어졌다. 대신 최원준이 돌아오면 기동력으로 보완이 가능해졌다. 4월과 5월을 버텨야 한다는 과제가 있지만 그만큼 최원준의 복귀는 득점력 증강에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