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양현종과 한솥밥을 먹었던 아리하라 고헤이(31)가 방황 끝 결국 고국행을 택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FA가 된 아리하라를 영입했다”라고 보도했다.
아리하라는 상당히 매력적인 FA 투수였다. 비록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실패로 끝났지만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비롯해 6시즌 통산 129경기서 60승을 거뒀다. 이에 소프트뱅크, 한신 타이거스 등 일본 복수 구단이 영입에 흥미를 보였고,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를 미국으로 떠나보낸 소프트뱅크가 영입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아리하라는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텍사스와 2년 620만 달러에 계약했다. 124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이 더해져 이적에 총 744만 달러(약 94억 원)라는 적지 않은 돈이 투입됐다.
아리하라는 기대와 달리 첫해부터 ‘먹튀’ 논란에 시달렸다. 일본 60승 커리어를 앞세워 일찌감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지만 빅리그 적응 실패와 함께 5월 초까지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59에 그쳤다. 한때 양현종과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건강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오른손 중지 통증으로 한 달 내내 기복을 겪더니 어깨까지 말썽을 부리며 5월 말 현지 병원에서 우측 어깨 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회복에 적어도 12주가 걸리는 큰 수술이었다.
부상 복귀 후에도 빅리그는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9월에도 평균자책점 6.75로 흔들린 아리하라는 첫해 퀄리티스타트 없이 10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64를 남기고 9월 20일 지명할당 조치를 당했다. 이후 웨이버를 통과하며 구단 산하 트리플A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 잔류했고, 작년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합류했다.
2022년 트리플A에서 시즌을 출발한 아리하라는 18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4.88을 남기며 8월 어렵게 빅리그 콜업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9.45의 부진 끝 양도 지명 처리되며 다시 마이너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당초 아리하라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전제로 미국 복수 구단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는 고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텍사스에 남아 자율훈련을 진행하며 빅리그 재입성을 모색했다. 아리하라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는 작년 11월 “아리하라는 2021년과 달리 몸 상태가 매우 좋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아리하라는 메이저리그로 떠난 센가의 빈자리를 메울 전망이다. 스포츠호치는 “소프트뱅크가 새로운 에이스 후보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에이스였던 센가의 후계자로 미국과 일본 경험이 풍부한 우완투수를 낙점했다”라며 “3년만의 정상을 노리는 소프트뱅크 전력이 이제 어느 정도 정돈된 모습이다”라고 평가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