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의 간판 스타인 ‘출루 기계’ 조이 보토(40)가 흐르는 세월을 막지 못하고 있다. 어깨 수술 후 재활이 늦어지면서 새 시즌 복귀 시점도 불투명하다.
보토는 지난해 8월 중순 왼쪽 어깨 회전근개과 이두근 재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당초 재활 기간은 6개월로 예상됐고, 2월 스프링 트레이닝 합류를 목표로 했다. 그런데 올해로 40세가 된 보토의 몸 상태가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미국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보토와 인터뷰를 전했다. 보토는 “타격 훈련을 조금씩 시작했지만 어깨가 완전히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재활이 잘되고 있다고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기를 준비하는 것은 다르다”며 조심스러워했다.
6주 앞으로 다가온 스프링 트레이닝에 대해 보토는 “이런 일은 겪어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 너무 기대하지 않으려 한다. 항상 희망을 갖고 하지만 예측을 하진 않겠다”며 구체적인 복귀 시기를 못박지 않았다.
보토는 지난 2012년 4월 신시내티와 10년 2억2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다. 올해가 10년 보장 계약의 마지막 해로 2024년 연봉 2000만 달러 옵션 실행권은 구단이 갖고 있다. 신시내티가 실행하지 않으면 보토는 7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는다.
보토는 지난해 어깨 부상 여파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91경기 타율 2할5리 11홈런 41타점 OPS .689로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 로우였다. 여기에 치명적인 어깨 부상까지 당해 선수 생활의 끝이 머지 않은 모습이다.
비슷한 수술을 경험한 다른 종목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나눈 보토는 “쉽지 않지만 괜찮다. 다시 건강해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경기를 뛸 때가 그립다. 건강한 두 팔로 다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성공적인 복귀에 희망을 놓지 않았다.
캐나다 출신 우투좌타 1루수 보토는 지난 2007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16년을 신시내티에만 몸담았다. 통산 1991경기 타율 2할9푼7리 2093안타 342홈런 1106타점 1338볼넷 출루율 .412 장타율 .513 OPS .926을 기록 중이다. 2010~2013년, 2016~2018년 총 7차례나 내셔널리그(NL) 출루율 1위에 오른 출루 머신으로 2010년에는 NL MVP에 올랐다. 6번의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토는 지난 2013년 신시내티에서 뛴 추신수(41·SSG)와도 절친한 사이. 당시 두 선수는 신시내티 구단 최초로 단일 시즌 2명의 300출루 기록을 합작했다. 추신수가 팀을 떠난 뒤에도 우정은 계속됐다. 지난 2017년 선수 이름 대신 별명을 달고 뛴 플레이어스 위켄드 때 추신수는 ‘토끼1(TOKK1)’, 보토는 ‘토끼2(TOKKI2)’를 택해 눈길을 끌었다. 2013년 같이 뛸 때 보토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따라잡을 수 없는 토끼처럼 너를 잡지는 못할 것 같다”고 추신수를 치켜세운 뒤 서로 토끼라고 부른 것에서 붙여진 별명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