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회원에서 선수까지. 한화를 보며 꿈을 키운 야구 소년이 오렌지 유니폼을 입었다. 우타 거포 유망주 김해찬(19)이 그 주인공이다.
김해찬은 지난해 9월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1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았다. 외야에 오른손 장타자 자원이 부족한 연고팀 한화가 대전고 1학년 때부터 4번타자로 뛰며 거포 자질을 보인 김해찬을 뽑았다.
김해찬은 지난해 고교야구 25경기 타율 3할5푼7리(98타수 35안타) 4홈런 26타점 6볼넷 13삼진을 기록했다. NC에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지명된 경북고 박한결과 함께 우타 외야수 중 주목할 만한 거포로 평가됐다.
대전에서 자란 김해찬에게 한화는 고향팀이다. 그는 “어릴 때 한화 이글스 어린이 회원이었다. 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셔서 대전구장에 자주 따라가면서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며 “(대전 동구) 용전동 한화 이글스 야구교실에서 김태석 감독님께서 야구 한 번 해보라고 하셔서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야구 선수의 길로 들어선 김해찬은 운명처럼 한화 선수로 프로에 입성했다. 이제는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게 꿈인 김해찬은 “팀을 옮기지 않고 앞으로 계속 한화에서 오랫동안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서산의 신인 캠프에서 훈련 중인 김해찬은 “스케줄은 같지만 주마다 코치님들이 바뀌셔서 많은 것을 배운다. 기본적인 것을 탄탄하게 쌓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또 운동시간의 70%는 웨이트를 하고 있다. 원래 힘이 좋은 편인데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계속 웨이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타자이지만 삼진이 많지 않은 것도 장점.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어깨가 강해 외야 수비도 쓸 만하다. 그는 “선구안을 보완해 삼진을 더 줄이고 싶다. 출루율에 신경쓰겠다”며 “수비도 어깨가 괜찮은 편이라 송구는 자신 있다. 수비에서의 전체적인 안정감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밭중 시절 제주도에서 동계 훈련을 함께한 한화 외야수 노수광과도 인연이 있는 김해찬은 “그때 선배님께 많은 것을 배워 도움이 됐다. 한화에 와서도 많은 선배님들이 한마디씩 해주며 도와주신다. 입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군에 자리잡은 정은원, 노시환 선배님께 앞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로는 특급 사이드암 정우영(LG)을 꼽았다. “고교 시절 사이드암 투수에게 약했다. 가장 공이 빠른 사이드암 정우영 선배님을 상대하면서 약점을 보완하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