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좌완 투수 웨이드 마일리(37)가 5년 만에 밀워키 브루어스로 복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5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가 FA 투수 마일리와 1년 45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 스포츠’ 밥 나이팅게일 기자에 따르면 올해 연봉 350만 달러에 내년 1000만 달러 상호 옵션이 붙은 조건. 옵션이 실행되지 않으면 1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마일리는 1년 450만 달러를 보장받았다.
지난 2008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3순위로 지명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된 마일리는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2년 풀타임 첫 해 16승을 거두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내셔널리그 신인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 시애틀 매리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밀워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신시내티 레즈, 시카고 컵스 등 8개 팀을 오가는 저니맨이 됐다. 12시즌 통산 성적은 292경기(1618이닝) 99승94패 평균자책점 4.13 탈삼진 1280개.
밀워키에선 2018년 1시즌을 뛴 인연이 있다. 당시 사근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16경기(80⅔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2.57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포스트시즌에도 4경기 평균자책점 1.23 활약.
당시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위장 선발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5차전 선발투수였던 마일리는 다저스 1번타자 코디 벨린저에게 5구 만에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이 한 타자만 상대하고 교체된 것은 역대 두 번째로 부상 아닌 이유로는 처음이었다.
밀워키는 좌완 마일리에 이어 우완 브랜든 우드러프를 곧바로 마운드에 올려 다저스를 교란시켰다. 정면 승부가 보편화된 메이저리그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위장 선발 전략.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다저스는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고, 좋은 매치업을 갖기 위한 전략적인 노력이다”고 설명했다. 우드러프가 5⅓이닝 3실점으로 사실상 선발 역할을 했지만 당시 경기는 밀워키가 2-5로 패했다.
5차전 5구만 던지고 교체된 마일리는 하루 쉬고 6차전 선발로 또 나섰다. 포스트시즌에서 같은 투수가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것도 역대 두 번째. 6차전에서 마일리는 4⅓이닝 2실점 역투로 밀워키의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최종 7차전까지 간 시리즈는 다저스가 4승3패로 이겼다.
이듬해 휴스턴으로 이적해 14승을 올린 마일리는 2021년 5월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9이닝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컵스에서 9경기(37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팔꿈치,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고생했다. 이에 밀워키는 이닝 인센티브를 달았다. 올해 75이닝 투구시 15만 달러, 100이닝 투구수 35만 달러, 120이닝 투구시 50만 달러, 150이닝 투구시 5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