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 투수 정우영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KBO는 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엔트리(30명)를 발표했다. 사이드암 불펜 투수로 최고 157km 투심을 던지는 정우영은 투수진 15명에 포함됐다.
2019년 LG에 입단한 정우영의 첫 국가대표 발탁이다. 2021년 도쿄올림픽 대표팀 예비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승선하지 못했다.
정우영은 어느 정도 대표팀 발탁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WBC 공인구를 갖고서 연습하고 있었다. 정우영은 "12월초에 WBC 공인구를 받았다. 공인구 4개 밖에 안 줬다. 그걸로 연습하고 있다"며 "공이 미끄럽더라"고 말했다. KBO는 예비 명단에 뽑힌 투수들 중 일부 선수들에게 WBC 공인구를 지급해 일찍 적응하도록 했다.
정우영은 4일 잠실구장에서 신년하례식을 마치고 WBC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었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당연히는 아니고, 작년에 하이 성적이라 올해는 대표팀에 가겠지 하는 생각은 했다. (이전에 탈락한 경험이 있어서) 무덤덤하게 만약에 안 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생각하면서 나름 가겠지 생각을 하면서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신인 때부터 국가대표에 대한 열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신인왕을 수상했고, 지난해는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사이드암 투수의 희귀성에다 최고 157km의 강속구를 지녔다. 볼끝 움직임이 대단한 투심이 주무기다.
국가대표 꿈을 이룬 정우영은 WBC 대회에서 매일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WBC에 나가면 가능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매일 던질 수 있다. 나라에 이 한 몸 바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톱클래스 메이저리거들을 만날 수 있는 4강전까지 가고 싶다. 우리를 직접 상대해보지 않아서, 중간 투수들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도 있다"고도 했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맞붙는다. 2위까지 2라운드에 진출, 대만-네덜란드-쿠바-이탈리아-파나마의 A조 1~2위와 2라운드를 치른다. 2라운드 1~2위만 미국에서 열리는 4강전에 진출한다.
정우영은 한일전을 벼르고 있다. 그는 "올림픽 때 일본에 안 좋았고, WBC에서는 한일전이 더욱 중요하다. (일본 대표팀은) 오른손 타자도 많아 개인적으로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와도 붙어보고 싶다. 타자로 나오면 좋겠다. 좌타자이지만 별로 상관없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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