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최종 엔트리 30인에 뽑히며 생애 첫 국가대표의 꿈을 이룬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그러나 그가 내년 3월 WBC 무대에 서기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4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WBC 국가대표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3월 개최 예정인 WBC에 나설 최종 엔트리 30인을 발표했다.
최지만은 최정(SSG), 김혜성(키움), 오지환(LG), 박병호(KT), 강백호(KT),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샌디에이고)과 내야수 8인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그러나 최지만의 현재 상태는 ‘잠정 합류’로 보는 게 맞다. 작년 11월 팔꿈치 수술에 이어 새 둥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의 허락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시즌을 치렀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탬파베이 레이스의 풀타임 주전 1루수로 성장했고, 최근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되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486경기, 포스트시즌 29경기를 뛴 최지만은 이강철호에 상당한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지난달 18일 발표된 WBC 대표팀 관심명단 5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최지만은 작년 11월 22일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며 현재 재활 중에 있다. 당시 집도의가 약 8주, 최장 12주 정도 재활을 예상하며 빠르면 2월 말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와의 WBC 본선 1라운드 첫 경기는 3월 9일에 열린다.
부상에도 선수의 국가대표 의지는 강했다. 최지만은 지난해 12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나는 항상 오픈돼 있다. 열심히 해서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면 나가는 게 맞고, KBO에서 보탬이 안 된다고 판단하면 안 나가는 게 맞다”라며 “난 항상 기다리고 있다. 아직 한 번도 국가대표를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KBO 조범현 기술위원장도 “최지만과는 작년 12월에 면담했는데 대표팀에 꼭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라고 전했다.
관건은 재활 속도와 피츠버그 구단의 허락 여부다. 만일 미국 현지 메디컬 테스트와 구단과의 면담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교체 시나리오도 고려를 해야 한다. WBC 최종 엔트리의 경우 메디컬 이슈가 있는 선수는 대회 전까지 자유롭게 교체가 가능하다.
조 위원장은 “최지만은 팔꿈치 수술로 인해 미국에 건너가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또 새롭게 옮긴 피츠버그 구단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라며 “선수가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답변을 기다리겠다”라고 말했다.
최지만은 오는 8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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